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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단 요직 싹쓸이에 술렁이는 검찰... "노골적인 특수통 회전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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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단 요직 싹쓸이에 술렁이는 검찰... "노골적인 특수통 회전문 인사"

입력
2022.05.19 04:30
수정
2022.05.19 09:48
4면
189 45

'빅2' 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尹 '믿을 맨' 송경호·신자용 기용
일선 지검장에도 특수통 라인 중용
검사들 "조직 분열 우려... 박탈감 크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취임식이 열리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취임식이 열리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하루 만인 18일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요직에 전면 배치해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 내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근무 인연이 있는 특수통 검사를 발탁하고 노골적으로 '내 사람 챙기기' 인사를 단행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법무부가 이날 발표한 대검검사급 신규 보임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명단에는 윤석열 사단의 화려한 부활 메시지가 확실히 실렸다. 법무검찰 내 '빅2'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를, 검찰 인사와 예산을 관장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승진 발탁했다.

송 검사는 윤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믿을 맨'으로 통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 때 그를 특수2부장에, 검찰총장 시절엔 3차장으로 발탁했다. 송 검사는 한동훈 장관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다.

신자용 부장 역시 대표적 윤석열 사단 인물이다. 2016년 국정농단 특검 때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파견됐고,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 때 두 사람을 따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영전했다. 윤석열 사단이 요직을 독식하던 2018년에는 법무부 검찰과장을, 이듬해에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승승장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법무검찰 주요 인사. 시각물=김대훈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법무검찰 주요 인사. 시각물=김대훈 기자

송경호 검사와 함께 '윤석열 라인' 사법연수원 29기 검사들도 대거 중용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을 지낸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대검 반부패 선임연구관으로 윤 대통령을 보좌했던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승진했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윤 총장의 총애를 받았던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는 6·1 지방선거 수사를 지휘할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28기 검사들도 요직에 올랐다. 윤 대통령의 여주지청장과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근무연이 있고, '조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수사한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는 수원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윤 총장 시절 서울중앙지검 4차장으로 중용됐다가 '조국 수사' 이후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돼 좌천 당한 한석리 법무연수원 총괄교수도 서울서부지검장에 발탁됐다.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특수4부장에 중용되고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인사청문준비단에 모두 참여한 김창진 진주지청장 역시 핵심 보직인 법무부 검찰과장을 맡는다.

특수통 중용 기조는 일선 지검장 인사에도 반영됐다.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한동훈 장관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서울고검장에는 김후곤 대구지검장이 승진 발령 났다. 두 사람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의 윤 대통령 뒤를 이어 특수1부장을 지냈다. '검수완박' 국면에선 법안을 반대하는 여론전도 주도했다.

인사 내용을 살펴본 검사들은 "전형적인 윤석열식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특별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자신과 근무 인연이 있는 인사들만 중용하는 패턴이 되풀이됐단 얘기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친한 특수통 후배들만 능력주의를 내세워 쓰고 또 쓰는데, 비 특수 검사들의 박탈감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검찰 조직의 주력인 형사부 검사들은 노골적인 특수통 챙기기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성토하기도 했다. 일부 검사들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형사부를 홀대하던 기조가 재확인됐다"며 "이런 꼴 보려고 검수완박 국면에서 똘똘 뭉쳐 싸웠는지 후회될 정도"라고 했다. 일각에선 "특수부 검사가 아니면 검사도 아닌 것이냐"며 "전 정부 때 지나친 편중 인사 못지 않다"고 평가했다.

'수사 1번지'인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자리도 전 정권과 각을 세운 인사들로 채웠다. 대검에서 윤 총장을 보좌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된 박기동 원주지청장은 3차장에, '조국 수사'에 참여한 고형곤 포항지청장이 4차장에 발탁됐다. 검수완박 국면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2차장에 올랐다. 대검 감찰 파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재인 정권 비판에 앞장섰던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가 감찰1과장을, 국정농단 수사팀에 파견됐던 배문기 인천지검 부장검사가 감찰3과장을 맡게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출세한 검사들은 한동훈 장관이 예고한 대로 예외 없이 좌천을 당했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등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신성식 수원지검장과 중앙지검 2,3,4차장은 한직인 고검으로 좌천됐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차장검사는 "한동훈 장관이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만한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윤석열 사단과 특수통만 대거 중용했다"며 "분열될 검찰 조직을 생각하니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손현성 기자
이유지 기자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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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5

0 / 250
  • 수프리 2022.05.19 08:05 신고
    공정은 개뿔... 검찰공화국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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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하버 2022.05.19 08:37 신고
    새삼스럽게 술렁이긴... 윤석열 찍을 때 검찰공화국 예상 안 했나?
    0 / 250
  • 백두산호랑이 2022.05.19 08:56 신고
    동훈아
    똑같은 일을
    니가 하니까 공정이고
    추미애가 할때는 불공정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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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s 나라살리기 2022.05.19 10:17 신고
      문재앙 정권은 지들 수사를 하면 좌천시켜잖아~ 그게 문제인거고 이제 상식적으로 변화되고 있는거지~ ㅄㅇ
    • annn6800 2022.05.19 09:32 신고
      그럼
  • 주렁박 2022.05.19 07:47 신고
    권력에 기생하던 것들을 솎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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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흥수 2022.05.19 17:04 신고
      어이가 없다.
      저것들은 권력에 기생하는 게 아니냐?
    • 건은파더 2022.05.19 09:29 신고
      그럼, 위에 있는 인간들은 쩍벌이 권력에 기생했던 자들 아니냐? 정신줄 좀 잡고 앞뒤 맞는 소리 좀 해라, 이 수구 골통 TK 들딱아
  • 김문화 2022.05.19 08:10 신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있다
    나를 죽일려는 자를 나의 측근으로 두겠는가?
    비난만이 능사는 아니다 열 이면 열 사람 전부 아마도 이렇게 인사를 할것이다
    대한민국 수립 이후 모든 정권도 팔이 안으로 굽는 정치를 해오고 있지 않는가
    이제 갓 출발한 윤의 정치를 두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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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국민 2022.05.19 08:33 신고
    이게 공정과 상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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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이 2022.05.19 09:32 신고
    문정권의 패악을 철저히 수사하여 죄지은 넘들을 반드시 교도소에 보내길 바라옵고
    2차적으로 여당 넘들도 나쁜 넘들을 색출하여 전부 감옥에 보내기를~~~
    이같이 큰 물갈이를 하여 대한민국의 정치가 야합과 비리에 얼룩지지 않고 깨끗하게 거듭 태어나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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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흥수 2022.05.19 17:06 신고
      우물 가서 숭늉 달라는 거네ㅠ.ㅠ
  • 부로리 2022.05.19 08:21 신고
    공정과 국민을 시궁창에 쳐 박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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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삿뽀로 2022.05.19 08:46 신고
    자업자득, 자승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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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자린 2022.05.19 07:34 신고
    그러다 얻어 맞으면 안 아프냐? 아주 가관입니다,욕하고 심판한 자들보다 더 저질이니...손가락 잘라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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