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틀째 공개 행보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땅을 밟는 20일 북한은 일단 잠잠한 모습이다. 북한 매체들은 '방역대전 승리'를 부각하며 주민 결속을 북돋는 기사만 쏟아냈을 뿐,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관련된 언급은 일절 없었다.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메시지가 나오기 전까지는 행동을 자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12일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간부들을 질책하고 약국을 둘러보는 등 현장 행보에 나섰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틀째 공개 활동이 전무하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사항에 따라 긴급 해제된 국가 예비의약품을 내각과 보건성에서 각지에 전진 공급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김 위원장 지시로 방역 지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20일 김 위원장의 공개 일정은 전날 87세로 사망한 현철해 원수 빈소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군부 핵심인물인 현철해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 교육을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다.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고 김 위원장이 국가장의위원장을 맡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신도 고위 간부들의 전용 장의예식장인 평양 서장구락부가 아니라 4·25문화회관에 안치하며 특별 예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현철해 부고를 전하며 그를 "김일성 동지의 충직한 총대전사이자,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동지의 충직한 혁명전우"로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14일 '김정은 후계설'을 최초로 인정했던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빈소를 찾은 바 있다. 국가장의위원장까지 맡은 만큼 이번에도 조문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매체 특성상 김 위원장의 공개 일정은 이튿날 보도된다.
양 전 부원장에 이어 현철해까지 국가원로들이 연이어 사망하자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진설도 제기된다. 북한 매체가 밝힌 현철해의 사인은 다장기부전이다. 이날 보도된 북한의 신규 발열환자는 26만3,000여 명으로 지난 12일 코로나19 감염을 공식화한 이후 누적 발열자 수는 2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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