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들 가상공간 광고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
잠재 소비자 Z세대에 소구력 높아
명품부터 편의점, 식·음료 브랜드가 가상 공간을 광고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광고판으로 기능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브랜드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핫플레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월간 순이용자(MAU)만 2,000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 제페토와 손잡고 게임형 컬래버레이션 서비스를 오픈했다. 여기서는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꽃게랑 등 빙그레의 대표 제품들을 다양한 캐릭터 형태로 접할 수 있다. '메로나 광선검', '붕어싸만코 모자' 등 아바타에 입힐 수 있는 다양한 코디 아이템도 제공된다. 이용자는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1960년대 만들어진 빙그레라는 브랜드에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젊은 층과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삼다수도 제페토에 '제주삼다수 월드'라는 가상공간을 열었다. 제주삼다수 월드는 △이호테우 해변 △월정리 사색 의자 △무지개 해안도로 등 제주 유명 관광지를 담은 가상 공간으로, 이용자는 가상공간 속 제주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생수 제품을 제주도 여행과 연결시켜 젊은 층에 발랄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로 각인시키기 위한 이벤트다.
레저·유통업계와 다른 메타버스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에버랜드는 로블록스 기반 메타버스 '플래이댑랜드'에 가상의 에버랜드 세상을 만들어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단순히 아바타를 꾸미거나 맵을 구경하는 차원을 넘어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미노피자는 '제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가상공간에서 피자 주문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존쿡 델리미트는 '게더타운'에 공간을 열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Z세대에게 제2의 현실세계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이 즉각 소비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잠재적 구매자인 Z세대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추후 메타버스가 주요 쇼핑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면 이런 경험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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