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이 '내일'로 자신의 인생작을 써내려 갔다. 여기에는 연기자 자신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20일 김희선은 소속사를 통해 MBC '내일' 종영과 관련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일'은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현실적인 사연들과,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사자들의 활약을 담아낸 드라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따뜻한 힐링과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극중 김희선은 420년 서사의 사람 살리는 저승사자 구련을 맡았다.
먼저 김희선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종영 소감으로 "'내일'은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내일'을 만났다"고 돌아봤다.
김희선이 '내일'을 선택한 이유
김희선에게도 '내일'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다르다고 느껴졌지만 작품의 명확한 메시지가 그를 매료시켰고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앞서 제작발표회 등에서 김희선은 작품성 덕분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안타깝게도 한국이 OECD 국가 중에 자살 사망률 1위라고 한다. 지난 2019년 자살한 사람이 1만 3,000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봤다. 하루에 평균 37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선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선택한 첫 작품"이라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라면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내가 연기한 작품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면 드라마를 보고 느끼고 또 달라졌다면 시청률 이상의 감동일 것 같아요."
후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먼저 김희선은 "로운은 어리지만 성숙하다.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어른스럽고 좋은 친구다. 이수혁은 시크한 것 같지만 세상 섬세하고 자상하다. 주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착한 친구다.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즐거웠던 촬영 현장을 언급했다.
꾸준한 예능 행보? 팬들 덕분에 존재해
그런가 하면 김희선은 지난 2017년부터 '섬총사' '토크몬' '우도주막' 등 다양한 예능으로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작품 활동 외에 예능에 주력하게 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김희선은 팬들에 대한 애정을 발산하면서 "나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어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저함이 없는 편이다. 시청자들이나 이웃들이나 내가 먼저 솔직하게 다가갈 때 편하게 생각하시더라. 앞으로도 솔직한 김희선의 모습을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는 편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굳이 들춰보진 않는다. 순간들을 돌이켜보면서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생각이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좋았던 순간만 기억하고 추억하기에도 인생은 짧다. 현실을 살자.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인생 캐릭터는 구련이다"면서 명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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