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화상연설로 본격 시작… ‘콜드워 2.0’ 세션 등
젤렌스키, “러시아에 최대 제재 해야”… “러 외국기업 철수, 재건 자금, 추가 무기지원 요청”
WEF 러시아 홍보관, ‘러 전쟁범죄의 집’으로 꾸며
세계 각국의 정·재계 인사가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의제으로 다뤄진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EF 제51회 연차총회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필두로 본격 시작됐다. 10여 명의 우크라이나 관리가 22~26일 스위스 다보스 클로스터스에서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한다. WEF는 매년 1월 다보스포럼을 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며 지난해는 포럼을 열지 못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전환점에 선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으로 코로나19 팬데믹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러시아에 대한 최대한의 제재를 촉구하며 "러시아와 이웃 국가를 상대로 잔혹한 전쟁을 벌이기를 원하는 다른 모든 잠재적인 침략국이 그들의 행동의 즉각적인 결과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외국기업의 완전한 철수,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산업 재건을 위한 자금 지원, 추가 무기 지원 등도 요청했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이 '콜드워 2.0' 세션에서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의 갈등을 짚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지정학 아웃룩' 세션에서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논의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도 이번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포럼 설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래의 역사책에서 2차 세계대전과 냉전 후 국제 질서의 붕괴로 묘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WEF에서는 변화, 노동의 미래, 세계 공급망 문제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50여 명의 국가,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정치인, 기업인, 학자, 시민사회 인사 등 2,500명이 참석한다. 한국 정부도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했다.
한편 스위스 다보스의 WEF 러시아 홍보관은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으로 재탄생했다. 러시아가 WEF에서 자국 홍보의 장으로 사용했던 장소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참상과 파괴를 묘사한 전시장으로 만든 것이다.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기반 국제 현대미술관인 핀축아트센터와 빅토르 핀축 재단에 의해 조직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참상을 알리는 각종 사진과 자료 등이 전시된다. 이 전시는 다보스 시의회와 WEF도 지원했다. 지난 3월 다보스포럼 주최 측은 러시아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의 참석은 배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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