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며 5월 대동제 부활
대학생활 못 즐긴 '코로나 학번' 특히 기대 커
대학가 자영업자도 "축제 특수에 숨통 트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됐던 대학 축제(대동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속속 재개되고 있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대면 축제를 만끽하게 된 이른바 '코로나 학번(20, 21학번)' 학생들, 오랜만에 '축제 특수'를 기대하는 인근 자영업자 등 대학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 학번' 첫 대면 축제에 설렘 가득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이날 중앙대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던 대동제를 닷새 일정으로 다시 개최했다.
축제 첫날이라 푸드트럭 운영, 연예인 공연 등 주요 행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캠퍼스는 벌써부터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 학교 정문과 후문엔 액세서리, 잡화부터 캐리커처, 반려동물 간식까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행사가 진행됐다. 운동장에선 축제기획단원들이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기획전 '청춘오락실'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변이섭(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18학번) 중앙대 축제기획단장은 "축제 재개가 정말 반갑다"며 "2년간 학사와 축제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만큼, 이번 축제는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 행사 모델을 따르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후배들에게 축제 기획·운영법을 전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기에 진학하면서 입학식, 신입생 OT, MT 등 대학 생활의 '알짜'를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학번'들은 대면 축제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20학번 임모(22)씨는 "어젯밤 친구에게 '축제라니 너무 신나지 않냐'고 호들갑을 떨었다"며 "벌써 플리마켓에서 5만 원을 썼고 연예인 공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꿈꾸던 대학 응원단에 입단했지만 입학 후 2년 반이 지나서야 처음 대면 축제 무대에 서게 된 정진우(체육교육과 20학번)씨는 "이제라도 대학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면서도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는데 벌써 3학년이 됐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학가 자영업자 얼굴에도 미소
돌아온 대면 축제는 서울 대학가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은 중앙대보다 먼저 대동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한양대 건국대는 오는 25일부터 대동제가 시작된다.
계속된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생 손님이 사라져 힘든 시간을 보냈던 대학가 자영업자들도 모처럼 돌아온 '축제 특수' 기대로 밝은 표정이었다. 중앙대 정문 앞 골목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채웅열(67)씨 부부는 이날 저녁에 있을 물리학과 학생들의 '일일호프' 행사를 준비하느라 오전부터 분주했다.
채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매출이 사실상 '제로(0)'였고 지금도 코로나 이전의 60%만 회복돼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일일호프가 3년 만에 재개돼 장사에 보탬이 될 테고, 연예인이 오는 날은 매출이 평소의 1.5배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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