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 참석
세월호 유가족에 "안전 지키지 못해 죄송"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5일 "국정원을 아랍 국가들 틈에서 이스라엘 수호에 이바지하는 모사드와 같은 일류 정보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개혁 의지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원장이 되면 절대로 국내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엄명을 내렸다"며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중요한 소명은 북한과 해외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데 더 주력하는 것"이라며 "북한 동향 및 조기 포착 등 북한 정보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선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할 의지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대해선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 측의) 답이 없었고 중국으로부터 긴급한 의약품을 일부 공급받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몇 년간 국정원이 국제 정세에 관해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것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의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se)'와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파이브 아이즈는 1946년 미국과 영국이 옛소련 등 공산권 국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교류 협정을 맺은 것으로 시작됐다. 새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취지로 중국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또 "국정원 내 국내 정보 수집 조직을 완전히 해체했다"며 "국정원은 국내 정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게 되어 있고,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법무부 내 인사검증 기구와 국정원의 정보 공유 가능성에 대해선 "국정원법과 보안규정에 규정된 대로 국가 기밀을 취급하는 주요 공직 대상자에 대해 신원조회 요청이 온다면 협조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에선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근무했던 김 후보자의 ‘세월호 허위보고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당시 청와대 '늑장 대응'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최초로 보고한 시간을 실제 오전 10시 20분에서 10시로 앞당겨 진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저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종합한 결론이었고, 모든 자료가 그렇게 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서는 "국민 안전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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