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명예퇴직 때도 예우하는데...586 낙인찍어 나가라는 식 옳지 않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586용퇴론' 박지현에 "너 나가라 식...폭력·위압적"
"토론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공론화해야"

김남국(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꺼내든 '586 용퇴론'에 대해 "기업에서 명예퇴직할 때도 이렇게 하진 않는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정치권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김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여러 가지 내용적인 부분에서 공감하시는 부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시기라든가 아니면 이런 내용을 공론화해서 당내에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공감대를 거치는 게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586 용퇴론을 이렇게 꺼내셨는데 우리 당에 586세대 선배님들께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명예로운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용퇴하고 이제 나가야 되는 것처럼 부정적으로만 인식해 낙인찍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토론하면서 고민해야 되는 것인데 그런 고민 없이 갑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기업이나 회사에서도 명예퇴직할 때 존중하고 예우하고 수당도 주고 그러는데, 갑자기 '야, 너희 나가라' 이런 식으로 하면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압적인가"라고 꼬집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비대위원장께서 올바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아마도 민주당 밖에서 이른바 한때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분의 발언에 상당히 공감할 것"이라고 박 비대위원장의 586 용퇴론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586 용퇴론을 거론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다"며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