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하태경 의원
"북한 핵실험 위한 갱도도 완전 복구 "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핵실험의 마지막 테스트인 기폭실험까지 했기 때문에 (핵실험을 언제 할지) 타이밍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4개월 만인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끝으로 5년 가까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하 의원 예상대로 핵실험을 진행하면 7차 핵실험이 된다.
하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폭 실험은 핵무기 안에서 굉장히 높은 열을 내 핵무기를 터뜨리기 위한 폭탄(고폭장치)을 터뜨리는 것으로, 핵실험의 마지막 테스트"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포함한 미사일 3발을 쏜 전날(25일) 대통령실은 풍계리와 다른 지역의 핵실험장에서 핵 기폭장치를 실험하는 게 탐지됐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비공개 현안 보고를 통해 관련 내용을 국방위원회 위원들에게 설명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 분석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위한 갱도가 원래 4개 있었는데 3개는 다 무너졌고, (하나 남은) 3갱도 좀 쓸 만해 완전히 복구를 했다고 한다"며 "갱도 복구한 이유는 핵실험을 하기 위한 것밖에 다른 이유가 없어 다른 핵실험 준비는 다 끝냈다"고 했다.
"북한 기술 완성도 높인 뒤 대화 국면 넘어가, 우리가 잘 활용을"
①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4일 만에, ②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한 것을 두고도 "최악의 충돌은 피하면서 미국한테 우리 무시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일부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ICBM은 아직 재진입 기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요격 회피기술을 완성시키기 위해 계속 추가 테스트를 한 것인데, 문제는 시간적으로 정무 타이밍을 고른 것을 봤을 때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항의가 담겼다"며 "바이든이 한국과 일본에 있을 때는 (미사일을) 쏘지 않아 대외적으로는 '무력 도발' 의사를 보여준 건 아니고 핵군축 회담을 하자(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 평가는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코로나 위기를 벗어났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현 시점이 "이미 냉전시대로 돌아갔다"며 역설적으로 "오히려 한반도에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무력충돌이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의 얘기는 "핵은 핵으로만 통제 가능해, 과거 미소 핵냉전 시대에는 서로 무력 도발이 없어 평화를 유지했다"며 "북한 입장에서도 자칫 잘못해서 핵 대결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연평도나 천안함처럼 (무력 도발을) 하지 않고 상당히 신중하게 (처신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통한) 기술적 완성도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또 대화의 국면으로 넘어간다"며 "문제는 우리가 그 대화의 국면을 슬기롭게 잘 활용할 준비를 항상 하고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