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류 관련 수출액 15조 육박
영국 등 한류 확산 단계로 상승
일본은 한류 쇠퇴서 성장으로 전환
지난해 한류 관련 수출액이 15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2,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경제적 파급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폭발적인 인기로 그간 한류에 뜨뜻미지근했던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도 대중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 관련 총수출액은 116억9,600만 달러(14조7,895억 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 중 한류 관련 소비재 수출 증가율이 19.2%로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한류로 인한 화장품 수출이 16억6,500만 달러로 가장 비중이 컸고, 증가율도 21%로 높았다.
이 조사는 18개국 한류 콘텐츠 소비자 8,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문화 콘텐츠, 소비재, 관광 산업 수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한류의 해외 인기와 대중화를 수치화한 '한류현황지수'와 한류 성장 및 쇠퇴 여부를 보여주는 '한류심리지수'는 각각 전년 대비 4.9%, 6.2% 증가했다.
한류 대중화가 이뤄진 국가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 6개국으로 전년보다 3개국 늘었다.
진흥원은 "지난해에 유일하게 한류 소수관심단계였던 영국이 한류확산단계로 상승했다"며 "영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남아공 등에서 한류 대중화가 크게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네 나라는 모두 '한류확산단계'로 분류됐다.
오랫동안 한류 쇠퇴 그룹으로 분류됐던 일본은 한류심리지수에서 '중간 성장' 그룹으로 이동했다. 이 지수는 각 국가를 한류에 대한 관심에 따라 '쇠퇴', '중간 성장', '고성장'으로 나누는 지표다.
최경희 조사연구팀 팀장은 "과거엔 20~30대 여성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한류 콘텐츠 전략이 유효했다면 이젠 '오징어게임'의 메가 히트 이후 40대 이상 남녀 소비층에까지 타깃의 확장이 일어나고 있다"며 성장세의 배경을 분석했다.
문화 콘텐츠 수출은 7.2% 감소했다. 이는 전년도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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