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시스테인, 고기 등 단백질 소화할 때 발생
고기를 많이 먹으면 몸속에 축적되는 호모시스테인(tHcy) 수치가 높으면 심장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심인성(心因性) 뇌졸중'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모시스테인은 육류 등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소화되면서 만들어지는 아미노산이다. 호모시스테인이 몸속에 과다 축적되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기웅 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2013년 1월~2015년 12월 부정맥(不整脈ㆍarrhythmia)의 일종으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心房細動ㆍatrial fibrillation)과 관련한 심장 질환이 원인인 심인성 뇌졸중 환자 9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남 교수팀은 뇌졸중 예후 악화 기준을 신체기능장애 평가 척도인 ‘mRS(Modified Rankin Scale)’ 점수가 3점 이상일 때로 정의했다. 이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주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준을 뜻한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의 혈중 호모시스테인 평균 수치는 11.98μmol/L였는데, △남성 △고혈압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콩팥 기능을 나타내는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수치가 낮을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았다.
특히 나이와 성별 등 혼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심인성 뇌졸중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위험 인자로 드러났다.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심인성 뇌졸중의 나쁜 예후와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으며(aOR=1.04),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14.60μmol/L 이상으로 높은 대상자는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예후가 나쁠 위험이 1.8배 상승했다.
남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로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방세동과 관련한 심인성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남 교수는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심장의 구조적 변형을 일으켜 혈전 생성을 촉진하고 대뇌 혈관의 혈관 확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것이 심인성 뇌졸중 예후와 어느 정도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호모시스테인이 몸속에 과다 축적되면 뇌졸중 외에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평소 호모시스테인 축적을 막는 비타민 B가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먹으면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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