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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그린마더스클럽'] 엄마 이야기는 어디로... 배우 호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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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그린마더스클럽'] 엄마 이야기는 어디로... 배우 호연만 남았다

입력
2022.05.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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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종영한 JTBC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형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렸다. JTBC 제공

지난 27일 종영한 JTBC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형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렸다. JTBC 제공

JTBC '그린마더스클럽'이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 전개 속에서 배우들의 호연만을 남겼다.

지난 27일 종영한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형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린 드라마다.

마지막회에서는 변춘희(추자현)가 이은표(이요원)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붙잡혔다. 변춘희는 자신이 주사를 놓는 것과 서진하(김규리)의 죽음은 무관하다고 호소했다. 변춘희는 구치소에 찾아온 이은표에게 "서진하는 멀쩡했지만 그 집 남편이 이상했었다. 주사를 놔준 걸 알면서 신고도 안 하고 그냥 덮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은표의 의심에 불이 붙었다. 이은표의 추측대로 서진하의 죽음은 루이(최광록) 때문이었다. 루이는 입양된 동생 레아(김규리)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 마음을 이은표와 서진하로 달랬다. 애정결핍이 심했던 서진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루이 때문에 괴로워했고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루이는 서진하에게 자신을 놓아달라고 말했고 서진하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은표는 서진하 죽음의 진실을 뒤늦게 알고 죄책감을 느꼈다. 서진하가 마지막으로 내민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크게 느끼면서 떠난 친구를 그리워했다. 극 말미 변춘희가 다시 돌아왔고 상위동 엄마들의 일상이 다시 평화를 찾았다.

알고 보니 스릴러 장르

앞서 '그린마더스클럽'은 프랑스 유학파 출신 엄마, 완벽한 플랜으로 자녀를 교육하는 타이거맘,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아웃사이더맘 등 다양한 엄마들을 내세우면서 학부모 소재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그린마더스클럽'은 범죄 스릴러극에 가까웠다. 간호사 출신 변춘희가 불법 약물을 유통시킨 장면, 또 초등학생이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거짓 고발하거나 서진하의 죽음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들이 그려지면서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가 더욱 과열됐다. 특히 극중 서진하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작품은 우울하고 침체된 톤을 유지한다. 정작 학부모로서의 이야기는 극 초반 영재교육원 진학에 대한 에피소드들 외엔 크게 다뤄지지 않는다.

달라지는 장르 속에서 점점 더 자극적인 그림들이 담겼고 시청률은 큰 폭으로 뛰었다. 1회 2.519%로 시작했던 '그린마더스클럽'은 최종회 6.088%, 자체 최고 기록으로 끝났다.

극 후반 개연성 지적 커지기도

이야기가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이은표의 감정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늘었다. 변춘희로 인해서 서진하 살인범으로 몰리기까지 했지만 변춘희의 도피를 돕고 형사 남편의 앞을 막는 모습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이은표가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변춘희를 도와줬기 때문에 보는 이들은 더욱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어졌다. 그간 변춘희가 자신의 인프라를 이용해 이은표에게 악질적인 행동을 일삼던 전개가 길게 깔렸기 때문에 속 시원한 결말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민경 등 이미 연기력을 입증받은 주연들의 연기력이 '그린마더스클럽'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흡한 현실성을 채워나가는 배우진의 고군분투가 더할 나위 없이 빛났던 순간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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