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리 위해 윤호중과 머리 맞대고 싶다"
'당 바꾸겠다' 의지 굽히지 않아… 잔불 여전
27일 저녁에도 공동 유세문 두고 이견 표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사과에 이은 '86 용퇴론'으로 촉발된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봉합 수순을 밟는 듯하더니 다시 갈등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6ㆍ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의식해 박 위원장이 27일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사과했지만, 그로부터 6시간도 채 되지 않아 “윤 위원장과 쇄신 과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히면서다. 선거를 불과 닷새 앞두고서 민주당 ‘투톱’ 간 갈등은 가라앉기는커녕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기자회견 3일 만에 "충분한 상의 없었다" 자세 낮춰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하게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며 "특히 마음 상했을 윤호중 위원장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가장 논란이 된 86 용퇴론에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지방선거 의식한 봉합
박 위원장의 태도 변화는 지도부의 내분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남은 선거 기간 모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 위원장도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 "아직 반성도 부족하고 혁신의 방향도 제대로 틀을 잡지 못했다. 더 반성하고 더 혁신하겠다"며 보조를 맞췄다.
반나절 만에 도로 '투톱 갈등'
이어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27일 오후 인천 집중 유세에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위원장과 달리 박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오후 8시 3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윤 위원장과 함께 공동 유세문을 발표하자고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로 거부를 당했다"며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공동 유세문이 수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전히 화해가 된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꺼려졌다는 뜻이다. 이에 윤 위원장 측은 "박 위원장이 봉합을 위한 조건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 간 싸움으로 지방선거를 한순간에 망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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