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르포] 송영길 "바닥 민심은 다르다"... 매일 20㎞ 걸으며 시민과 스킨십
알림
알림

[르포] 송영길 "바닥 민심은 다르다"... 매일 20㎞ 걸으며 시민과 스킨십

입력
2022.05.30 04:30
4면
15 5

[서울시장선거 마지막 주말 유세 르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도보인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도보인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사전투표에서 제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보다) 더 득표율이 나왔을 거라 봅니다. 유세를 다녀보면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대다수 시민이 저를 찍었다고, (당선이) 될 것이라고 하니까요."

6·1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29일 도봉산 입구에서 만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여론조사상 오세훈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서울 곳곳을 누비며 체감한 "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진 당 지도부의 갈등에도 개의치 않고 현장 행보에 올인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다친 발목이 완쾌되지 않았지만, 송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이후 매일 같이 15~20㎞씩을 걸으며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발목 부상에도... 매일 15~20㎞ 도보 강행군

송 후보의 이날 일정은 강북→도봉→강북→노원→중랑→강동→영등포구로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한 장소에서 한 시간 남짓밖에 머물지 못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임에도 송 후보는 조금이라도 짬을 내어 시민들의 악수나 셀카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송 후보의 아들과 딸도 유세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아버지의 명함을 나눠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처럼 사진촬영을 요청하거나 기호(1번)을 상징하는 엄지를 내보이는 시민들을 만날 때면 송 후보는 더욱 기운을 얻는 듯했다.

송 후보는 이날 도봉산 입구 유세 후 기자와 만나 "오 후보와 비교하면 제가 생긴 것도 스킨십도 서민 친화적이지 않는가"라며 "제가 스킨십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 후보보다는 잘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공식 선거운동 후 송영길·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동선. 그래픽=강준구 기자

공식 선거운동 후 송영길·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동선. 그래픽=강준구 기자

부동산 표심 회복·소상공인 표심 잡기 주력

그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었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19일부터 이날까지 그의 동선을 살펴보면, 국민의힘의 텃밭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보다는 동북권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서남권의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민주당 우세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의 특성상 지지층 결집이 승리의 결정적 열쇠라고 판단해서다.

지난 대선과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주요 패인으로 꼽혔던 '부동산 민심 이반'을 되돌리기 위한 맞춤형 부동산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 지역을 겨냥한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노도강 지역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송 후보는 이날 도봉구 유세에서도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여러 가지 동기 중에 핵심은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표심 외에 대표적 부동층인 소상공인 표심 잡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송 후보가 그간 도보 유세에 나선 전통시장만 14곳으로, 하루에 1곳 이상 전통시장을 찾았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민심이 흐르는 곳이 전통시장"이라며 "많은 유권자들을 가까이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들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강북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강북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부동산 심판, 작년 보선과 올 대선으로 끝나"

오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제 얼굴이 편해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송 후보는 "3·9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36%를 넘었는데, 이번에는 20% 정도로 강남구, 서초구의 사전투표율이 높지 않았다"며 "부동산 분노 민심은 이미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심판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진보 성향 지지자들의 응답률이 보수 성향 응답자에 비해 훨씬 낮다"며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까지 (임명이 되면서) 검찰공화국에 감시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의 86 용퇴론으로 촉발됐던 당 내홍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당의 도움을 받았는가. 뒤에서 정말 두들겨 맞고 컷오프까지 갔었다"며 "송영길의 서울시장 당선이 민주당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도전이고 시작"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5

0 / 250
  • 산골 촌놈 2022.05.30 07:05 신고
    송씨 다리힘 길러놔야 등산할때 힘이 덜들어유 ~
    0 / 250
  • 박목월씨 2022.05.30 08:56 신고
    인천 시장 할때 빚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지?
    0 / 250
  • 비로자나불 2022.05.30 08:43 신고
    시민들은 유능한 송영길 서울시장을 원합니다.
    3선 하는 동안. 아이들 무료급식 반대, 용산참사, 세금먹는 새빛 둥둥섬
    이런 것 밖데 생각 안나는 오세훈 보다는
    인천에서 실적으로 실력을 보여준 송영길. 새로운 서울시장은 송영길 ~~
    0 / 250
  • 전cg5912 2022.05.30 08:16 신고
    결과는 개봉을 해봐야 아는것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는 세상이니 너무 낙담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보면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질것입니다
    0 / 250
  • 명수대 2022.05.30 13:24 신고
    민주당에 머리 나쁜 애들이 죽치는 이유. 선거 때가 되면 전에 했던 말. 했던 짓을 모두 잘못 되었다고 하고 다시는 그렇게 안 하겠다고 하면 공약이 되고 당선되면 국민 모두에게 돈 뿌리겠다고 하면 당선될 것같은 생각이 드는듯.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