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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의 브라질 축구팀 관광에 누리꾼들 '날강두' 소환한 까닭은

입력
2022.05.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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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버랜드·클럽 즐긴 브라질 대표팀에
국내 축구팬·누리꾼들 엇갈린 시선
"비시즌 만끽... 한국 홍보에 큰 도움" 호응
"놀아도 한국 이겨? 호날두처럼 '노쇼?'" 걱정도
브라질 매체 "시차 적응 위해 관광"
누리꾼 "국대가 저랬으면... 시선 바꿔야" 주장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남산 정상에 올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 영상 캡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남산 정상에 올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 영상 캡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위해 방한한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국내 주요 관광지를 연이어 방문하자 누리꾼들이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누리꾼은 비시즌을 만끽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한국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며 크게 반겼다. 그러나 일부는 한국 대표팀을 만만하게 보는 행동으로 해석하거나 네이마르 같은 특급 선수가 정작 경기에 뛰지 않는 '노쇼'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29일 새벽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목격했다는 글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앞서 27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오후에 서울 남산 일대로 나들이한 데 이어 28일에도 놀이공원인 에버랜드를 찾아 놀이기구를 탔다. 브라질축구협회도 SNS에 네이마르 등 방한 중인 자국 대표팀 선수들이 남산 일대를 둘러보는 영상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브라질 선수들의 관광 행보에 "시즌도 끝나고 휴식차 관광하며 즐기는 게 보기 좋다"(lsyo****), "경직되게 승리만을 바라보는 것보다 여유 있게 자유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진정 자유다 싶네요!"(lgma****)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대한민국 관광 잘하고 해외에서 홍보 좀 잘해주면 좋겠다"(hung****)며 브라질 선수들로 인한 한국 홍보 효과를 기대했다. 이들은 "놀이공원 측에선 쟤들이 와준 것만으로도 영광이지. 세계적 대스타가 와서 놀아주고 가는데 홍보도 되고 인스타도 1억 명 이상 팬층이 있는 사람이 홍보해주면 감사하다 절해야 함ㅋㅋ"(sono****), "네이마르 같은 슈퍼스타가 우리나라 와서 잘 놀고, 돈 써주고 SNS에도 올려주는 게 호텔방에 틀어박혀 있는 것보단 훨씬 이득"(mjpi****),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한국 이곳저곳을 관광하고 다니며 노는 모습이 영상, 지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많이 퍼지게 되면 우리나라 관광산업 홍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gary****)라고 엄지를 들어 보였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1억7,400만여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네이마르는 "웃음과 모험의 날"이라는 글과 함께 에버랜드 롤러코스터인인 '티익스프레스'를 타면서 찍은 영상과 사진을 여러 개 올렸다.


"놀아도 이겨? 한국 만만하게 봐" 불편한 시선도

세계적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적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캡처


반면 브라질 대표팀이 객관적 전력상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보는 행동으로 해석하며 불편해하는 누리꾼도 상당했다. 이들은 "저렇게 놀아도 이긴다는 거지. 얼마나 우릴 만만하게 본 거야. 보통 경기하고 노는데.ㅎ"(sd82****), "훈련 안 하고 놀아도 아시아 약체 한국 따위는 가볍게 바를(이길) 수 있다는 모습이네"(gidj****), "한국 사람들은 손홍민이랑 네이마르 대결 기대하는데 정작 네이마르는 관심 없어ㅋㅋㅋ"(kiss****), "한국 국대 정도는 술 퍼 먹고도 이긴다?"(nott****)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발 더 나아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른바 '날강두' 사건이 재발하지는 않을까 걱정한 누리꾼들은 "축구는 10분 하다 교체하겠네"(lee2****), "이렇게 놀고 당일 날 날강두처럼 벤치 휴식 하면 난리나겠지"(khj9****), "부디 호날두 같은 인성 쓰레기가 없길 바라요. 축구장에서 멋진 모습 봅시다"(ljhy****)라고 적었다.

호날두는 2019년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친선전에 출전 예정이었으나 빠듯한 일정 속에서 부상 등을 우려해 정작 경기에 나서지 않아 국내 축구팬들을 분노케 했다. 당시 '노쇼' 사태로 관중들은 친선전을 주최한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승소하고, 국내 축구팬들은 호날두에게 '날강두'(호날두+강도)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마찬가지로 관광을 마친 네이마르 등 브라질 특급 선수들도 혹시나 뒤늦게 컨디션 등을 이유로 경기에 '불참'하거나 성실히 임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국민 세금 낭비하는 축구협회 각성하라"(semb****)는 의견도 있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성사된 평가전이 소홀해져 자칫 돈만 날리는 것 아니냐는 거다.



"혹시 '날강두'처럼 노쇼?" 걱정도

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관계자들이 2019년 8월 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노쇼 논란 피해자들의 입장료 전액 배상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호날두는 전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에서 뛰지 않아 노쇼 논란을 빚었다. 연합뉴스

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관계자들이 2019년 8월 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노쇼 논란 피해자들의 입장료 전액 배상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호날두는 전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에서 뛰지 않아 노쇼 논란을 빚었다. 연합뉴스


다만 브라질 현지 매체는 평가전(6월 2일) 날짜보다 일주일 앞선 26일 브라질 대표팀이 조기 입국해 관광한 이유에 대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선수들이 호텔에만 머문다면 (시차 탓에) 낮잠을 자게 돼 밤에 잠들지 못할까 봐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빠른 시차 적응 차원에서 협회가 선수들의 관광과 자유시간을 용인했다는 얘기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빠른 시차 적응을 위해 낮잠, 초저녁잠 못 자게 하려고 이런다 하니 우리 언론과 국민들도 이것 보고 깨우침이 있어야 할 듯. 우리 국대가 지구 반대편 가서 저랬으면...ㅋㅋㅋ"(tobk****), "아마 우리 국가대표가 저런다면 기자들은 분명히 사족을 붙이고 국대의 자세가 어떠니 정신력이 헤이해졌니 했을 걸~ 기자님들 그리고 팬님들도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의 일탈도 자유로 봐주시길~"(lgma****)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한 손흥민 선수를 향해서는 "흥민이도 스트레스 좀 풀지. 할 때는 열심히 해도 얼마나 놀고 싶을까. 남들은 연예하고 결혼도 하는데 흥민이도 좀 놀아"(mjsu****)라고 각별한 배려를 촉구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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