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HI★초점] '브로커'·'탑건'… 영화에 감동 더하는 OST

알림

[HI★초점] '브로커'·'탑건'… 영화에 감동 더하는 OST

입력
2022.06.04 08:40
0 0
'브로커' '어부바' '탑건: 매버릭'의 포스터. CJ ENM, 글로빅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로커' '어부바' '탑건: 매버릭'의 포스터. CJ ENM, 글로빅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인생의 회전 목마', '타이타닉'의 OST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등 잘 만든 음악들은 관객들에게 영화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이러한 곡들은 작품 개봉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만들어왔다.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많은 영화들 또한 좋은 음악들로 무장해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작품의 분위기, 인물의 심경 등을 고스란히 담아낸 곡들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했다. '브로커' '탑건: 매버릭' '어부바' 등의 OST가 대표적인 예다.

레이디 가가는 '탑건: 매버릭'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레이디 가가는 '탑건: 매버릭'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OST는 예비 관객들이 '브로커'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브로커의 여정' 영상 속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정재일 음악감독의 음악이 들어가서 확실하게 이 영화의 퀼리티가 올라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로커'의 OST를 만들면서 특히 신경 썼던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계속 비워내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음을 감정적으로 쓰거나 장식적으로 쓸수록 드라마와 계속 멀어져서 아주 애를 먹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음악감독은 "피아노와 기타의 음 하나하나가 아주 정확한 장소에 나오길 바랐다. 그렇게 하기 위해 계속 영상을 보며 연주할 수밖에 없었다. 연주 자체는 좀 허술해지게 됐지만 좋은 스코어로 기능할 수 있길 원했다"고도 했다.

다음 달 22일 국내 개봉 예정인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편 '탑건'의 OST '테이크 마이 브레스 어웨이(Take My Breathe Away)'는 1987년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휩쓴 바 있다.

'탑건: 매버릭'의 OST는 영화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는 한스 짐머 음악 감독부터 레이디 가가, 밴드 원리퍼블릭까지 참여했다. OST '홀드 마이 핸드(Hold My Hand)'는 뮤직비디오 공개 후 약 10일 만에 조회수 1,200만 회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개봉한 '어부바'는 늦둥이 아들과 철없는 동생, 그리고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정준호)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연 배우 정준호는 영화의 엔딩곡을 직접 불러 주목받았다. 이 작품의 엔딩 원곡은 김태욱의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다.

정준호는 '어부바'의 언론 시사회를 찾았을 때 "김태욱씨가 이 곡을 작사 작곡을 해서 장롱에 묵혀 놨다가 너무 좋은 노래인데 언젠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를 기회가 된다면 이 노래를 한번 불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를 먹고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가 돼 노래를 들어보니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브로커'는 극장 부스로 작품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CJ ENM 제공

'브로커'는 극장 부스로 작품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CJ ENM 제공

일부 OST들은 극 중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정준호는 '어부바' 속 종범의 마음을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에 담았다. 종범의 입장에 맞게 직접 가사를 부분 수정했고, 이는 영화를 보는 이들이 정준호가 맡은 캐릭터의 심경에 더욱 잘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왔다.

OST는 예비 관객들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브로커' 측은 CGV용산아이파크몰에 극장 부스를 마련해 예비 관객들이 OST를 미리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작품에 대중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탑건: 매버릭' 또한 OST와 함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중이다.

물론 모든 영화에서 OST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 '브로커'에 앞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등의 작품으로 인정받은 정 음악감독은 "OST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영화 오프닝과 엔딩에만 흐르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 혹은 이창동의 '시' 같은 영화들은 음악이 없거나 아주 절제돼 관객에게 더 강렬하게 드라마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정한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