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지사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탄생
'김포공항 이전' 악재 불구, 능력·경험으로 승리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1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에 당선됐다. 민주당 출신 제주지사는 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오 당선인은 이날 선거 출구조사 예측부터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섰다. 줄곧 득표율 격차가 벌어져 오후 11시가 넘어서면서 '당선 확실'로 분류돼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 표심을 흔드는 듯했다. 민주당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공동으로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제주를 직접 방문해 공을 들이며 당 지도부가 총력을 다했지만 끝내 역부족이었다.
반면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준비된 도지사', '일하는 도시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도의원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과 능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핵심 공약으로 △상장기업 20개 유치·육성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제주형 생애주기별 돌봄체제 구축 등을 제시하며 새로운 제주의 청사진을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은 숙원과도 같았던 난공불락 제주의 아성을 20년 만에 무너뜨렸다. 민주당은 제주지역 국회의원 3석을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5차례 연속 싹쓸이했지만 유독 지사 선거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오 당선인은 “오늘의 결과는 새롭고 위대한 제주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야 한다는 도민의 염원이 만들어낸 고귀하고 값진 도민의 승리”라며 “현안 해결사로서 도민과 다함께 대전환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민 주권시대와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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