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조응천 의원
"당선 이재명, 상처뿐인 영광·굉장한 내상"
"선거 전략 견제론 대신 인물론으로 갔어야"
"비공개 비대위 회의서 책임론 나올 듯"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당권 도전 문제를 두고 이에 대해 "(6·1 지방선거) 대참패의 한 원인이기에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당선자가) 이번 재보궐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당선자의 보궐선거 승리를 "상처뿐인 영광"이라며 "굉장한 내상이 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선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사람이 말을 뒤집고 이번에 출마한 것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 됐다"며 "(지방선거 패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저는 계속 '(출마)하지 마라'는 입장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당선자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자기 선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지역으로 가서 전국적으로 지원을 나가겠다고 한 건데, (지역에) 발목 잡힌 데다가 오히려 비대위원 전체가 다 모여서 거기서 지원 유세를 하는 형국까지 몰렸다"며 "참 모양이 안 좋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비공개 비대위 회의가 있다며 "모든 걸 열어놓고 이야기하게 될 건데 아무래도 책임론이 나오지 않겠나"라며 "총사퇴를 하게 되면 당 자체가 좀 많이 흔들리게 되니 조기에 안정시켜야 되겠다는 (조기 전대 요구 등)역작용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우선 잘못된 전략을 꼽았다. 그는 "후보들을 보면 인물 경쟁력은 저희가 훨씬 더 나았다"며 "중앙당 전략에서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들고 나왔는데 인물론으로 갔어야 됐다"라며 아쉬워했다. 또 "저희가 소수야당이라면 견제론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데, 과반 훨씬 넘는 거대야당이고 그나마 덩치만 크지 제대로 실력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못한다"며 "더군다나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라 견제할 거리가 제대로 쌓여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정신 못 차린 민주당, 지리멸렬하면서 참패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내각, 국민의힘 의원 등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통합의 제스처도 한 상황에서 견제론이 좀 공허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선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 있는 사람이 말을 뒤집고 이번에 출마한 것, 더군다나 컷오프도 뒤집고 여기에 대해서 왜 나왔냐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 됐다"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듯한 비판도 내놨다.
그러면서 "박지현 위원장이 (쇄신안을 발표한) 그 심정을 백번 이해하고 또 틀린 이야기가 없지만 시기가 너무 (선거에) 임박해서 했다"며 박 위원장의 '돌발' 행동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가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맞선 법사위원장 문제를 두고 "지방선거를 생각보다 더 많이 졌다. 기초단체장도 엄청나게 진 것"이라며 "민심이 이렇다고 한다면 협상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 보여진다"고 관측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번 지선에서 이렇게 이기고 난 후에 자만하고 자기들이 잘해서 이렇게 된 것인 양 혹시 오해한다면 역풍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부가 잘했다기보다 민주당이 못해서, 저희가 정신 못 차리고 지리멸렬해서 그런(참패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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