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터키 등 흑해 연안 국가에
수천 마리 돌고래 시체 떠밀려와
전쟁 소음이 치명적인 것으로 추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연안에서 수천 마리의 돌고래 시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과학자들은 전쟁으로 인한 해양 오염과 소음이 돌고래 생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쟁 이전 흑해는 25만3,000마리 돌고래의 보금자리로 조사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는 유럽에서의 최근 연구를 인용, 수천 마리의 돌고래 시체가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와 우크라이나 해안으로 떠밀려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두 흑해 연안의 국가들이다. 러시아 해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해역을 봉쇄해 우크라이나 선박의 운항을 막는 한편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돌고래의 죽음은 미스터리다. 전쟁 때문에 세부적인 정보를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불가리아, 터키,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진행된 연구는 연안의 먹이 활동 지역에 폭탄을 투하하거나, 탄약의 화학물질에 오염된 강물이 유입되는 것, 그리고 기름 유출로 인해 흑해의 해양 다양성이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중에서도 돌고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에서 나는 소음과 소나(sonar)로 추정된다. 소나는 초음파를 발사해 반사 파동으로 수중 장애물이나 해저 상황을 탐지하는 장치다. 터키 연구자들은 "해양생물, 특히 물속 소리로 먹이 활동을 하는 돌고래에게 배의 소음과 저주파 소나는 치명적"이라고 본다.
우크라이나 투즐라 강변 국립자연공원 소속 환경 과학자 이반 루세프도 뉴욕타임즈에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후 수천 마리 돌고래가 죽었다"며 "증가하는 소음과 강력한 소나 시스템의 사용으로 소리를 사용해 항해하는 돌고래들이 방향 감각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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