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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깐깐한 영화 관람... “속편을 추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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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깐깐한 영화 관람... “속편을 추앙합니다”

입력
2022.06.06 17:39
수정
2022.06.06 20: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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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900만 돌파... 1000만 시간 문제
거리두기 완화됐지만 영화 관람 편수 많지 않아
인지도 높은 속편 영화 전세계적 강세

영화 '범죄도시2' 출연자들이 6일 누적 관객 9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관객 숫자를 상징하는 풍선을 들고 자축하고 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출연자들이 6일 누적 관객 9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관객 숫자를 상징하는 풍선을 들고 자축하고 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가 6일 오전 누적 관객 900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돌파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후 20일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첫 1,000만 영화 탄생은 시간 문제다. ‘범죄도시2’의 흥행 성적은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영화계 속설을 무색하게 한다. ‘범죄도시2’의 전편 ‘범죄도시’(2017)는 688만 명을 기록했다.

‘범죄도시2’뿐만 아니다. 최근 극장가 흥행 키워드는 속편이다. 지난달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5일까지 584만 명이 관람했다. 전편 ‘닥터 스트레인지’의 관객(544만 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속편의 강세는 지난해 연말 시작됐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755만 명을 모았다. 전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관객(802만 명)에 미치지 못했으나 극장 좌석 수 제한, 극장 내 취식 금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감안하면 전편을 뛰어넘는 열기다.

속편의 강세는 코로나19로 달라진 관객들의 관람 행태가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극장 관람 여건은 나아졌으나 관객들의 영화 선택 기준은 여전히 깐깐하다. 지난해 1인당 영화 관람 편수는 1.17회로 2019년(4.37편)보다 3편가량 급감했다. 관객들이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찾다 보니 전편의 후광을 얻어 인지도가 높은 속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셈이다.

'범죄도시2'는 선과 악이 분명한 이야기를 액션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편 '범죄도시'의 후광을 발판 삼아 상영 초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2'는 선과 악이 분명한 이야기를 액션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편 '범죄도시'의 후광을 발판 삼아 상영 초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속편 전성시대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최근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영화들은 할리우드 대작 속편들이다. 36년 만에 선보인 ‘탑건’(1986)의 속편 ‘탑건: 매버릭’(톰 크루즈 주연)은 첫선을 보인 지난 주말 세계 64개국에서 5억4,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5일 미국 연예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톰 크루즈 인기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한국(22일 개봉)이 포함되지 않은 결과”라며 흥행 성적에 놀라워했다. ‘탑건: 매버릭’과 같은 시기 개봉(한국은 1일)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전 세계 흥행 수익 5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쥬라기 월드’(2015)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2018)의 상영 첫 주말 흥행 성과보다 1% 정도 많은 액수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은 9억900만 달러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기록(6억7,600만)을 훌쩍 넘어섰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전편 '닥터 스트레인지'보다 더 나은 흥행 성적을 전 세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전편 '닥터 스트레인지'보다 더 나은 흥행 성적을 전 세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속편이라고 다 관객몰이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4월 13일 개봉)은 누적 관객이 119만 명에 그쳤다. 전편인 ‘신비한 동물 사전’(2016ㆍ466만 명)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완드의 범죄’(2018ㆍ241만 명)가 폭발적 인기를 얻지 못한 점, 기대보다 못 한 완성도 등이 작용한 결과다. 감독과 배우 등을 바꾸어 이야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리부트(Re-boot) 영화’ 역시 좋은 흥행 성적을 얻지 못했다. 로버트 패틴슨 주연 ‘더 배트맨’(3월 1일 개봉)은 90만 명이 봤다.

일정 수준의 흥행성을 갖춘다면 속편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탑건: 매버릭’에 이어 ‘토르 러브 앤 썬더’와 '블랙팬서2' '아쿠아맨2' 등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영화는 ‘마녀2’가 15일 개봉한다. 투자배급사 NEW의 김민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시장 흐름을 파악한 후 ‘마녀2’의 개봉 시기를 결정했다”며 “1편으로 형성된 팬덤이 있어 안정적으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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