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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합법 총기의 또 다른 골칫거리

입력
2022.06.13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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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몬태나 프리맨

2020년 'Black Lives Matters' 흑인 시위에 대한 대응시위에 나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Proud Boys' 등 극우 인종주의 준군사조직 회원들. AP 연합뉴스

2020년 'Black Lives Matters' 흑인 시위에 대한 대응시위에 나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Proud Boys' 등 극우 인종주의 준군사조직 회원들. AP 연합뉴스

미국 인권·공익 법률단체인 ‘남부빈곤법센터(SPLC)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준군사조직은 2016년 기준 165개에 달한다. 2021년 미 국회의사당 점거를 주동한 '3%ers(3Percenters)’도 2021년 2월 해산됐다지만, 북미지역 전역에서 활동해온 악명 높은 극우 자유지상주의 준군사집단이다. ‘3%’는 미국 혁명기 영국의 폭정에 적극 저항한 식민지인이 3% 정도였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상징한다.

표방하는 이념은 다양하지만, 자신들을 진정한 애국주의자로 표상하며 인종주의-반이민-남부독립 노선을 밟는 그룹과 자유지상주의와 주민주권을 앞세워 연방-주정부를 부정하고 납세의무를 거부하는 그룹으로 양분된다. 둘의 이념과 노선을 편의적으로 섞어 쓰는 단체들도 물론 있다. 그들에게 공권력은 시민 억압의 상징이다.

‘몬태나 프리맨(Montana Freeman)’도 혼종된 이념의 반정부 준군사조직 중 하나로, 1996년 81일 동안 FBI와 무력대치하며 악명을 떨쳤다. 농업용 항공회사를 운영하던 르로이 마이클 슈바이처(LeRoy Michael Schweitzer, 1937~2011)가 1980년대 말 농촌 불황과 곡가 폭락, 국세청의 세금 압박·농장 압류 등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을 선동해 조직한 단체다. 그들은 자신들의 거점을 ‘정의의 목장(Justice Ranch)’이라 명명하고, 납세 거부 운동을 전개하며 연방판사 공개살해 협박을 일삼았다. 정부는 건국 이념에 반해 시민 자유를 침해하는 불법 조직이며, 채무에 대한 압류에 맞서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라 주장했다. 주동자들은 위조 수표로 140만 달러어치의 총기와 화약, 방탄조끼 등을 구입해 회원들을 무장시켰다.

1993년의 텍사스 와코 사태와 아이다호 루비리지 유혈 진압으로 궁지에 몰린 FBI는 프리맨 거점을 포위한 채 81일 동안 협상, 6월 13일에야 무혈 진압에 성공했다. 슈바이츠는 1998년 25년형을 선고받고 옥중 병사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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