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년간 남북관계 등 연구활동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을 위해 7일 출국한다.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의 잇단 패배로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계파 수장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는 셈이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에서 남북관계 등 국제정치 분야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그의 출국은 오래전 계획된 일정이지만, 공교롭게 민주당이 지방선거 참패 직후 책임 소재를 두고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친문재인계와 친이낙연계 등)가 연일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출국은 당분간 현실정치에서 물러난 채 다음 행보를 위한 숨고르기 성격이 크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의원과 경쟁했던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당 일각에서는 오는 8월 전당대회 결과 등 상황 변화에 따라 그의 귀국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출국 전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6·1 지방선거 다음 날인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재명 의원이 대선 패배 직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을 완곡히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때 봉하마을을 찾은 데 이어 같은 달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했다. 그는 전날(5일)에도 페이스북에 "미국으로 떠나기 이틀 전.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님 내외분 묘소에 참배하고 출국 보고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과의 관계를 통해 당내 '적통'임을 부각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낙연 측 "귀국 후 앞으로 합당한 역할할 것"
이 전 대표는 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출국을 앞두고 아쉬움이 남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 아쉬움이 없겠냐"고 답했다. 귀국 후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 한 측근 의원은 "민주당에서 당원과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커 온 정치인이니 앞으로 그에 합당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제정치의 중심무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정치인으로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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