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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표 공천개혁'에 잇단 견제구...이준석 "어차피 기차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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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표 공천개혁'에 잇단 견제구...이준석 "어차피 기차는 간다"

입력
2022.06.07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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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우크라행은 자기 정치" 직격
권성동도 "혁신위 발족은 성급" 비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원 구성과 혁신위원회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원 구성과 혁신위원회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가 지방선거 승리 이후 국민의힘 내홍의 불씨가 될 조짐이다. 아직 정식 출범도 하지 않은 혁신위를 두고 공개적으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이 대표도 추진 의사를 재차 내비치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혁신위가 2024년 총선 공천 관련 규정 등 당의 가장 민감한 내용을 다룰 예정인 만큼, 이를 두고 당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내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부의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가 끝난 지 불과 일주일"이라며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정 부의장은 "(이 대표가)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을 운운하는 건 이율배반적이라고 묻는 이들이 많다"며 "개혁과 혁신은 진실한 자기 반성을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보다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이 "혁신이라는 건 선거제도나 공천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에둘러 비판한 데 이어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이 연달아 이 대표의 혁신위를 향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정 부의장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도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혁신위 출범에 대해 "성급했던 측면이 있다"고 거들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위의 구성을 어떤 인물로 할 것인지, 어떤 부분을 논의할지에 대해 먼저 정하고 발족하는 것이 맞았다"며 "당원과 의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광범위하게 거치는 작업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위 출범을 논의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때 최재형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와 전후 복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와 전후 복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이 대표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정 부의장이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린 지 한 시간여 만에 "그래도 기차는 간다"고 반박하면서다. 혁신위 활동에 대한 반대가 있더라도 공천 개혁 등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비유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 대표는 혁신위를 통해 2024년 총선에 이른바 '시스템 공천'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가 최근 연이어 강수를 두는 것은 당내 주도권 다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성비위 의혹을 다룰 당 윤리위원회에 '공개회의'를 제안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기 사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5일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를 만난 이 대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접견 등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귀국한다. 이 대표는 10일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 자리에서 방문 성과 등을 보고한 뒤, 12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혁신위 활동 구상 등도 밝힌다는 계획이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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