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눈치보지마시개 길' 10곳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팸펫족)이 늘면서 함께 여행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동물을 좋아할 수 없는 게 현실, 산책을 하다 보면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마련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전라북도가 이런 견주들을 위해 ‘눈치보지마시개 길’ 10곳을 선정했다.
면적에 비해 방문객이 적은 곳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대표적인 곳이 김제 ‘새만금 광역탐방로’다. 만경읍 화포리 토정마을에서 진봉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6.5㎞ 만경강 제방길이다. 서해랑길 일부 구간으로 드넓은 새만금 간척지와 김제평야가 좌우로 펼쳐진다. 탐방로 곳곳에 쉼터를 조성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만경낙조전망대 또는 진봉면사무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군산 금강습지생태공원 역시 규모에 비해 이용객이 많지 않은 곳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갈대숲 산책로와 생태연못, 철새 탐방로가 갖춰져 있다. 곳곳에 원두막과 벤치가 있어 한가롭게 쉬기에도 적합하다. 동산에 오르면 금강이 평온하게 내려다보이고 석양이 특히 아름답다. 인근 금강시민공원의 음식점과 매점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익산의 성당포구 바람개비길과 용안생태습지공원도 비슷하다. 제방을 따라 수천 개의 알록달록한 바람개비로 장식한 길은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이 길에서 도보 다리로 작은 하천을 건너면 금강변에 용안생태습지공원이 있다. 드넓은 부지에 나비광장, 풍뎅이광장, 조류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어 여유롭게 쉴 수 있다. 성당포구 마을에선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펜션 6실을 운영 중이며, 깡통열차와 자전거 타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고창갯벌 생태탐방로 중 D존도 ‘눈치보지마시개 길’로 지정됐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에서 출발해 갈대공원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다. 광활한 갯벌과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걷는 길로, 곳곳에 조성한 쉼터와 벤치에서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고창갯벌은 서천·신안·보성갯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도 있다. 진안 운일암반일암 숲길은 맑은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생태탐방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0.8km 산책로에는 작은 폭포가 이어져 청량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달 구름다리를 개통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차 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다. 삼거광장(주천면 대불리 75-1)이나 주천면사무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순창 ‘예향천리마실길’은 용궐산과 벌동산 사이, 청정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섬진강 상류 트레킹 코스다. 조선 명종 때 학자인 양사형이 지은 어은정과 고려시대 불상인 석산리 마애여래좌상, 지역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요강바위,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많은 장군목 등 볼거리가 많은 점도 매력이다. 강변을 따라 걷는 약 20km 산책로는 전반적으로 평탄하다. 용궐산 치유의숲 인근(동계면 장군목길 562)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전주 ‘바람쐬는길’은 한옥마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을 출발해 ‘슬로길 쉼터’를 돌아오는 전주천변 왕복 4km 코스다. 승암사, 치명자산 성지, 세계평화의전당 등을 거친다. 나무 그늘까지 넉넉해 느릿느릿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완주 경천면의 ‘경천애인 징검다리길’도 맑은 하천을 따라 걷는 산책로다. 체육공원과 경천저수지, 편백나무 숲이 인근에 있다.
애견시설을 갖춘 곳도 선정됐다. 임실 ‘오수의견 관광지’는 전국 유일의 대규모 애견관광지다. 오수는 위험에 빠진 주인의 목숨을 구하고 죽은 의견(義犬) 이야기가 전해오는 고장이다. 하천 주변에 계절 따라 만발하는 꽃밭이 조성돼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산책할 수 있다. 관광지 내에 애견놀이터(애견훈련장)가 있다. 남원시 요천생태습지공원에도 애견놀이터가 있다. 소·중·대형견 놀이터로 구분돼 있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생태체험원, 수생식물원 등으로 구성된 공원에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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