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책임론엔 "낮은 자세로 겸허히 듣는 중"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가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당내 일각의 지적과 달리 출마 여지를 남긴 것이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과 만나 "제가 국회 ‘0.5선 초선’(보궐선거 당선을 의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해야 될 일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가 있다는 질문에는 "국민들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또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 간 갈등이 분출하는 상황에 대해선 "이합집산을 하며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여도 결국 국민들이 정치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상대 계파의 공세에 연연하지 않고 여론 추이를 보면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포함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8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과 관련해선 "내용을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 참석 여부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향후 상임위원회 활동과 관련해선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원내 지도부 의견을 존중해 제 입장이 아니라 당과 국민의 입장에서 정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 공지한 시각인 오전 9시보다 약 45분가량 늦게 의원회관에 도착했다. '지각 등원'과 관련해 “언론인 여러분께 시간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한데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에 대대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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