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5일 기준 27개국 780건 확인"
정부, 8일 2급 감염병 지정 고시 발령
정부가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에 대비해 백신 제조사와 3세대 두창 백신 도입을 협의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권근용 중앙방역대책본부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유입 가능성이 있다"며 "원숭이두창에 효과가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하고자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도입 물량과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의료계에 따르면 두창 백신은 특징에 따라 1~4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 백신은 송아지, 양 등의 피부나 림프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한 것으로, 해당 동물에서 다른 바이러스가 침투해 인수공동감염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2세대 백신은 이 같은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제조한 백신이다. 3세대는 두창 백신의 중증 이상 반응을 개선하기 위해 세포생물학적 방법을 적용한 것이며, 아직 연구 단계인 4세대 백신은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분자생물학적으로 조작해 항원성은 유지하면서 감염 가능성은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3세대 백신은 덴마크 제조사인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임바넥스'(미국명 진네오스)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정부가 이처럼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에 나선 것은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27개국에서 780건이 확인됐다. 일주일 전에 비해 3배 급증한 수치다. WHO는 "실제 감염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며 "다른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세계적 확산세를 고려해 원숭이두창 대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8일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령할 계획이다.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발생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며, 확진자는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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