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부, 경기 의왕서 총파업 출정식
조합원 1000여명 참여… 별다른 충돌 없어
"안전운임 확대해야… 절박한 의지로 모여"
화물연대가 7일 자정부터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화물차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수도권 종합물류기지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1터미널 진출입로에는 서울경기지부 조합원 1,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당초 화물연대가 운행 방해를 위해 출입구 등을 봉쇄하며 화물차를 운행하려는 비조합원들과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비노조원 일부도 이번 총파업에 동참한 데다 의왕ICD 측이 물량을 줄여 물류기지를 오가는 화물차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왕ICD 인근 도로와 터미널 내부엔 개점휴업에 들어간 빈 화물차만 주차돼 있었다.
화물 노동자들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 확대 등을 주장했다. 의왕 ICD 곳곳엔 안전운임 법제화를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이 보였고, 노동자들은 연신 '일몰제를 폐지하고 안전운행 확보하라', '안전운행 사수해 국민안전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울산석유화학단지, 여수화학단지 등 주요 거점시설과 전국 모든 항만이 완전이 봉쇄됐다"며 "과거 총파업 땐 터미널에 들어오려는 차량들이 있었는데, 단 한 대의 화물차도 다니지 않는다. 42만 화물노동자들이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 확대를 위해 절박한 의지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일몰제로 도입된 '안전운임제'와 관련해 국회에만 책임을 떠넘긴 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내용이 담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은 1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이광재 서울경기본부장은 "줬다가 뺐는 게 어딨냐. 아무리 정권이 바뀌었다고 국토교통부는 태도를 바꿔 국회에만 (책임을) 떠넘긴다"고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은 대체수송에만 관심이 있고 노동자들을 책임져야 할 고용노동부 장관은 해외로 출국했다. 우리가 이렇게 운전대 놓고 모일 수밖에 없는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출정식 직전 뒤늦게 합류하는 과정에서 신고 구역을 벗어난 차로에 자리를 잡으면서, 의왕ICD 진입로 4개 차로가 모두 통제돼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화물차 운행 방해 행위에 대해 사전 경고하며 채증 사실을 알리자, 일부 노조원들이 항의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충돌 없이 출정식은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출정식이 끝난 뒤 평택항과 의왕ICD 1, 2터미널로 이동하며 봉쇄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무기한 파업을 하며 주요 시설 입구에서 화물차 진출입을 막을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의왕ICD와 평택항 등 도내 주요 물류 거점시설에 경찰력 16개 중대 1,200명을 배치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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