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7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무더기’ 도발에 맞서 이번엔 공중에서 무력시위를 했다. 임박한 북한 7차 핵실험을 응징하기 위해 가용한 연합 전력을 대거 선보이며 ‘군사적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양국 공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서해 상공에서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한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 16대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서해 공역에서 공격편대군을 구성해 적 위협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사실상 전투를 상정한 실전 훈련이다. 이 중 F-35A는 한국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로 북한이 경계하는 대표적 첨단공격무기다. 합참은 “한미는 연합방위능력 과시를 통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최근 군사적 대북 대응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앞서 5일 북한이 SRBM 8발을 기습 시험발사하자, 한미 연합전력은 이튿날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을 쏘며 똑같이 되갚았다. 이날 훈련은 군사적 조치 범위를 공중으로까지 넓혀 북한의 군사적 행동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혹여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미는 대규모 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추가 대응 계획도 세워놨다.
다만 양국의 찰떡 공조가 한미일 연합훈련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일미군과 자위대는 5일 대북 연합대응 훈련을 했는데, 일본 정부는 내심 한국까지 포함한 한미일 공동연합훈련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0~12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열릴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의 초점이 “연합훈련 실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3국 연합훈련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의 세부 의제는 조율 중이며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기조에서) 크게 나아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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