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 "산은 이전, 같이 논의하겠다"
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첫 출근길에 나섰지만 산은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산은 노동조합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산은 노조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부터 활동한 강 회장이 산은의 부산 이전을 밀어붙이기 위해 온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있다.
전날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된 강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 도착했으나 정문에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에 막혀 내부 진입에 실패했다. 노조원들은 "산은 본점 지방 이전 임무를 받고 온 낙하산 회장을 거부한다"며 강 회장의 출근길을 막아섰다.
강 회장은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 산은 노조원이 "지방 이전이 맞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 부분도 대화의 대상이 되고 같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렇게 뜨거운 뙤약볕에서 목놓아 말씀하시는 이유를 모르진 않는다"면서 "더 많은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0여 분간의 대치 끝에 결국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한 강 회장은 인근 호텔 등지에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부산 이전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있어 출근길 대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은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임 회장이 본점 지방 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온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며 "우리는 그의 산은 출입을 단 한 발짝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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