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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리더십" 송해 별세에 정치권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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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리더십" 송해 별세에 정치권도 추모 물결

입력
2022.06.08 14:53
수정
2022.06.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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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을지면옥의 추억 아련한데..."
조수진 "국회 진출 후 찐으로 격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 송해의 주위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KBS 제공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 송해의 주위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KBS 제공

8일 '국민 MC' 송해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저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과 밥이나 술을 함께했던 일화를 소개하는가 하면, 고인이 전국노래자랑 참가자들에게 보인 한없이 낮은 자세, '서번트 리더십'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일 선생님과 함께 찾았던 을지면옥에서 수육과 냉면을 주문하면서 '선생님을 모시고 왔다면 소주도 주문하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인을 "최고의 프로페셔널이자 프로를 알아보시던 분"이라고 꼽은 그는 "때때로 강연에서 송 선생님의 리더십을 예로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잘하는 출연자에게는 꼬마에게도 큰절을 하시며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시며 격려를 한" 고인의 모습은 "자기를 낮추고 버리는 희생, 섬기는 써(서)번트 리더십"이었다는 말이다.

이날 이낙연 전 총리 역시 "제 고향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녹화하시기 전날 밤 11시까지 저를 앞에 앉혀놓고 소주를 드시기도 하셨다. 제가 국무총리로 일하던 기간에, 선생님은 서울 낙원동에서 2,000원짜리 배춧국에 점심을 함께하기도 하셨다"며 고인과의 한때를 떠올렸다. 이 전 총리는 "출국하기 전 선생님께 전화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면서 "국민에게는 아프게 또 하나의 시대가 갔다"고 덧붙였다.


8일 별세한 방송인 송해. 한국일보 자료사진

8일 별세한 방송인 송해. 한국일보 자료사진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을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무의 나이테처럼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힘의 원동력임을 일깨워 주는 분"이라고 기억했다. 조 의원은 "국회 진출하고 저녁 자리에서 찐(진)하게 격려해주셨고, 2016년 봄, 채널A 프로그램 앵커를 할 때는 기꺼이 '우정 출연'도 해주셨다"며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송해 선생은 평양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다시 진행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오래전 떠나보낸 아들을 다시 만나 행복하시길"이라고 염원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도 "(울산) 남구청장으로 재직하며 전국노래자랑을 몇 차례 유치한 적이 있다. 그럴 때면 항상 녹화 전날 출연진들과 저녁을 하곤 했는데 그때 뵌 송해 선생님은 참으로 소탈하시고 망향의 아픔도 많으시고 애국심도 깊으셨던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10년 만에 전국노래자랑 울산 남구편 개최를 앞둔 시점이라 더 황망하고 침통하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1927년생 황해도 재령군 출신으로 본명은 송복희다. 1988년부터 KBS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일요일의 남자'로 불렸던 그는 올해 방송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이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최근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다. 주변인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긴 그는 8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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