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코엑스점 올해 말 완료 특허 연장 않기로
면세부문 1분기 영업적자 753억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 신청자 '0'
국내 면세점 1위인 롯데면세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8일 롯데면세점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호텔롯데 이사회에서 코엑스점 특허 갱신 심사를 신청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코엑스점은 2010년 롯데가 애경그룹의 AK면세점을 인수한 것으로, 올해 12월 31일 특허가 만료된다. 현재 만료를 앞둔 특허는 2017년 12월 호텔롯데가 5년 동안 운영하는 일정으로 승인을 받았다.
롯데는 코엑스점 철수 결정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타격이 결정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정책, 다이궁(代工·보따리상) 알선 수수료 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올해 1분기 면세부문 매출은 1조2,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나, 영업 손실이 753억1,700만 원에 달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와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라며 "과거 패키지 관광객이 많이 들어올 때에는 다점포 전략을 세웠지만,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등 최근의 쇼핑 트렌드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기존에 코엑스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분산돼 있던 강남권 면세점 운영 역량을 월드타워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북권은 명동본점, 강남권은 월드타워점을 중심으로 내실 경영을 실천하고 상품 및 브랜드 입점 확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엔데믹을 앞두고 재도약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코엑스점 고객을 롯데월드타워점이 흡수할 수 있도록 투자를 늘리고 주변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시내 면세점 불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는 지난달 30일 마감된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면세점에 대한 신규 특허 입찰에 지원한 면세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자 시내 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SM면세점 인사동점 폐점(2020년 4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폐점(2021년 7월) 등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시내 면세점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19년 말 57개였던 국내 면세점은 지난해 말 48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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