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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플레, 글로벌 'R의 공포'... 월요일 亞증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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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플레, 글로벌 'R의 공포'... 월요일 亞증시 비상

입력
2022.06.12 13:57
수정
2022.06.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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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물가 8.6% 급등
긴축 강화에 경기침체 공포 확산
유럽까지 금리 인상 예고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 상황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 상황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긴축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거란 공포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올해 내내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까지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추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인플레발 '긴축 발작'에 요동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나스닥이 3.52%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2~3%씩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은 8.6%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고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이 계속 이뤄질 거란 예상이 금융시장에 반영된 결과,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3%를 돌파하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악재는 끝이 아니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197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인 50.2를 기록했다.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심리가 사실상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는 뜻이다.

기대를 모았던 '인플레 정점론'이 물 건너간 데다, 소비심리까지 급격하게 꺾이자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자문 그룹(Bleakley Advisory Group)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올 3분기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돼도 놀랄 게 없다"며 "이미 침체 초입 단계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강한 인플레이션과 불안에 휩싸인 소비자들은 이미 경기침체가 도래했다는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드라이브가 당초 예상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 시장에선 연준이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예상인 0.5%포인트 금리 인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하거나, 7월에 이어 9월 중 이 같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수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오던 ECB까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엔 더 큰 폭으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CB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건 11년 만에 처음이다.

10일 2,600선을 내주며 마감한 코스피도 13일 쏟아진 악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 이슈가 유입된 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달 FOMC를 앞두고 우리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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