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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증가에 미 경기 침체까지...우크라 전쟁 여파 "생각보다 심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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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증가에 미 경기 침체까지...우크라 전쟁 여파 "생각보다 심각하네"

입력
2022.06.14 21: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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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냉전 후 첫 세계 핵무기 증가 예상”
②“경제학자 70% 내년 안 美 경기침체”
③"백만장자 1만5000명, 러 떠날 것”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이 지난 4월 20일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플레세츠크=AFP 연합뉴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이 지난 4월 20일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플레세츠크=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국제안보·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핵무기 증가에서부터 미국의 경기침체까지 불길한 관측이 쏟아진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이 같은 예상을 잇따라 전했다.

WP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향후 10년간 세계 핵무기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이 군축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5개국 모두 핵무기를 증강하거나 현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각국이 느끼는 안보 위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핵무기 사용 위험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전쟁 중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꺼내 들고 공개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며 전체 핵무기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의 핵 감축 협상도 이번 전쟁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전쟁은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특히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FT는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 이니셔티브’(IGM)와 함께 지난 6~9일 주요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미국이 내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월가에서도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자사 주최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기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50%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 역시 먹구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4.1%로 2년 연속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으로 러시아를 떠나는 부호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올해 1만5,000여 명의 백만장자가 러시아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러시아인의 약 15%가 올해 안에 다른 국가로 이동한다는 얘기다. 이 역시 러시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둔 자산정보회사인 ‘새로운 세계의 부’(NWW) 앤드루 아모일스 수석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주요국의 경제 붕괴에는 부유층의 이민 가속화가 선행됐다”며 “러시아가 처한 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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