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에 고용 지표 모두 호조
직접 일자리 영향도, 민간 고용 갈 길 멀어
경기 침체 우려로 고용 꺾일 가능성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5월에 새로 일을 시작한 취업자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0만 명 가까이 늘었다. 5월만 놓고 보면 2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하지만 60대 이상 신규 취업자만 46만 명이라 후한 점수를 매기긴 어렵다. 고물가 등 경제가 위기 국면에 접어들어 다른 지표보다 양호한 고용마저 후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2년 5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는 2,84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93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는 2020년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98만2,000명 감소(2021년 1월)까지 떨어졌다가 회복되기 시작해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5월 기준 취업자 증가 폭은 2000년(103만4,000명) 이후 최대다.
고용 호조는 주요 산업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일할 사람을 찾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전체 산업 중 가장 많은 17만8,000명 증가하면서 고용 회복을 이끌었다. 이 산업은 갈수록 늘어나는 사회복지 수요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도 충격을 적게 받았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12만2,000명 뛰었다. 식자재 납입처인 음식점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에 사람을 더 뽑은 영향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타격이 가장 컸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3만4,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 폭 대비 규모는 작지만 마이너스로 집계된 4월(2만7,000명 감소)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수준이다.
다른 지표도 역대급 성적을 보였다. 15~64세 고용률은 69.2%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높았다. 3.0%로 집계된 실업률은 사상 최저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은 일상 회복에 따른 대면 업종 취업자 증가로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용의 질로 접근하면 갈 길이 멀다. 전체 취업자 증가 폭 중 60세 이상만 절반 가까운 45만9,000명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 허리인 3040대 취업자는 4만2,000명 느는 데 그쳤다. 방역 인력 등 단기 공공근로 성격이 강한 직접 일자리가 증가한 면도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로 고용이 다시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직접일자리 사업 종료, 성장·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하반기엔 고용 둔화가 예상된다"며 "시대에 뒤처진 규제, 세제 개편으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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