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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비선 논란… 김건희 '광폭 내조'에 '제2부속실 부활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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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비선 논란… 김건희 '광폭 내조'에 '제2부속실 부활론' 솔솔

입력
2022.06.15 15:00
수정
2022.06.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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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최근 봉하마을 방문 등 두고 논란
동행한 지인들...코바나콘텐츠 출신 등 사적 인물
이준석 "영부인 동선 공개 등 안전 문제 우려"
박지원 "공적 관리해야"...제2부속실 설치 강조
"영부인의 사적 행보...정부에 부담 될 수도"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 헌화를 마친 후 사저로 향하고 있다. 김해=서재훈 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 헌화를 마친 후 사저로 향하고 있다. 김해=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광폭 내조'에 정치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여사는 최근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및 권양숙 여사를 예방, 영부인으로서 첫 단독 행보를 했다. 또 윤 대통령과 함께 영화관·유명 제과점을 다니면서 언론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논란만 들끓었다.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공식 일정에 자신의 회사(코바나콘텐츠) 직원 출신 지인들과 동행해 도마에 올랐고, 유명 제과점을 찾을 땐 무리한 경호로 논란을 빚었다. 대통령실이 제공하지 않은 미공개 사진이 김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에 게재되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출범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윤 정부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선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하겠다" "영부인이란 말 쓰지 않겠다" 등 윤 대통령의 공약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있어서다. 오죽하면 정치권에서 "공약을 파기하더라도 제2부속실 재설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공적 조직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화물연대 파업철회, 자택 앞 맞불집회, 김건희 여사 봉하마을 방문 지인 논란 등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화물연대 파업철회, 자택 앞 맞불집회, 김건희 여사 봉하마을 방문 지인 논란 등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 대통령도 이런 지적에 김 여사의 행보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5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봉하마을 동행 지인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수행팀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도 없다"며 "어떻게 좀 방법을 알려달라"고 난감해했다. 향후 김 여사를 보좌할 '전담팀' 혹은 제2부속실 재설치 등을 구상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영부인 동선 공개...국가안보 문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 여사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여야에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팬카페 논란에 대해 "공적 조직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부인의 활동이 공개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진이 공식적인 경로로 먼저 유통되고 나중에 팬카페에서 사용되면 문제없겠지만, 사실 영부인의 동선이라든지 활동 내역 같은 경우 안전, 국가 안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공적 조직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경로를 통해서 공개돼야 하는 것"이라며 "가는 곳마다 바로 실시간으로, 사적인 공간으로 유출되고 하면 경호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 문제는 아마 상의를 내부적으로 해서 안전과 경호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부인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서는 대통령마다 다르게 규정하기는 하지만, 이번에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청와대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건희 여사의 제2부속실은 반드시 만들어야지 왜 안 만드나, 이건 반드시 사고 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내외분이 어떻게 사적생활이 있겠는가"라며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이러한 것을 철저히 공적으로 제도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저렇게 다니시다가 또 실수하면 굉장히 큰 문제"라며 김 여사가 공적 수행원 없이 지인들과 대동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을 지적했다. 김 여사의 팬카페 활동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영부인은 존재 자체가 개인이 아니다. 팬카페에서 그렇게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공식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제2부속실 재설치에 힘을 실었다.


"제2부속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단도 없다"

김건희(오른쪽)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오른쪽)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최근 김 여사의 '광폭 행보'는 이제 막 출범한 새 정부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의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는 일단 주목도가 되게 높은 사람"이라며 "그러나 현재 제2부속실이나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단도 없다. 아무것도 없이 (김 여사의) 옆이 비어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영부인이 조용하게 백화점 왔다가면 금방 다 소문날 것"이라며 "다들 사진 찍어서 자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그게 되게 양면적인 것인데, (정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되지 않나. 그 공적인 체계로 들어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최근 행보가 "하나하나로 말을 했을 때 영화관람 같이 하고 빵 사는 건 아내 역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달되는 과정이 문제"라며 "대통령 거주지와 집무실이 이격돼 있는 등 이런 게 처음이니 관행은 만들어나가야 될 것"이라고 공적 조직이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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