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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하루 3번의 반성문... "이재명, 이회창 길 걸을 수 있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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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하루 3번의 반성문... "이재명, 이회창 길 걸을 수 있다" 지적도

입력
2022.06.15 20:00
수정
2022.06.15 2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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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책임론' 분출 속 친문·친명간 이견
친문 "송영길·이재명 출마는 코미디" 직격
친명 "대선·지선, 文 정부 평가가 70~80%"
더민초 "선거 패배 책임자 전대 출마 말라"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3차례나 열린 선거 패배를 평가하는 당내 토론회 자리에서다.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한 반면, 친문재인(친문)계 등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다수 의원들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이들의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을 요구했던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팬덤정치'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친문 "이재명 책임 커" vs 친명 "문재인 정부 평가"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발제를 통해 "대선은 미래 투표고 후보의 몫이 더 크다"며 "대장동 문제, (부인의) 법인카드 논란 등 후보 이미지가 (지지율) 상승을 눌렀고, 이슈를 대하는 후보의 태도가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5년 뒤 40대 이준석, 50대 한동훈, 60대 초반 오세훈·안철수가 경쟁해 대선후보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재명 한 명을 쭉 끌고 가 다음 대선을 치르면 1997년 대선 패배 후 8개월 만에 총재가 되고 4년간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다 노무현에게 패배한 이회창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친문계 신동근 의원은 같은 날 열린 재선의원 평가토론회 중 발제자로 나서 지방선거 패인과 관련해 "'졌잘싸' 논리에서 그(대선) 평가가 제대로 안 됐다"며 "(송영길) 전 대표가 인천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시장에 나오고, 그 자리를 품앗이하듯 이재명 후보가 출마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잇단 선거 패인으로 문재인 정부를 지적하기도 했다. 친명계인 김병욱 의원은 "김현미 장관이 3년 6개월간 재임했다는 것은 부동산에 대한 아우성에 무감각했다는 것"이라며 "후보이기 때문에 (이재명 의원에게)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선과 지방선거는 현 정부(문재인 정부)의 평가가 70~80%"라고 주장했다.

김병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동근(오른쪽)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동근(오른쪽)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초선들 "선거 패배 책임자, 전당대회 불출마해야"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고영인 의원은 이날 당내 초선모임인 '더민초' 토론회 후 "연이은 패배에 대한 책임, 계파 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정 인물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읽혔다. 조응천 의원도 재선의원 토론회에서 "지난 5년간, 대선과 지선에서 책임 있다 생각하는 사람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에선 출마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병욱 의원은 "특정 부류에 대한 출마를 금지할 것이 아니라, 7080(70·80년대생) 의원들이 자신이 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시대정신을 국민과 당원에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영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6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패배 대응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고영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6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패배 대응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검수완박' 등 팬덤정치엔 한목소리 비판

당 혁신 과제로 떠오른 팬덤정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기식 소장은 의원들의 강성 지지층 눈치보기를 지적하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강화하는 반면, 포퓰리즘이 지배하는 정당을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김병욱 의원도 "대선에서 진 후 검수완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강성 당원의 요구와 의견이 많이 반영돼 당론으로 밀어붙였다”며 "지방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 전이었다면 많은 이견이 있는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박세인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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