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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일본서 제일 싸다... 급속한 엔저로 '싼 일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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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일본서 제일 싸다... 급속한 엔저로 '싼 일본' 가속화

입력
2022.06.16 13:00
수정
2022.06.16 14: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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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는 외국 관광객에게도 '희소식'

애플 재팬 사이트에서 아이폰13 가격이 9만8,800엔으로 표시되고 있다. 올 들어 엔화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일본 아이폰 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애플 재팬 사이트에서 아이폰13 가격이 9만8,800엔으로 표시되고 있다. 올 들어 엔화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일본 아이폰 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세계 각국의 애플 아이폰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일본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기록적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반면 일본에선 낮은 물가와 급속한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싼 일본’ 경향이 더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리서치업체인 MM소켄(総研)이 애플의 스마트폰 최신 기종인 ‘아이폰13(128GB)’의 34개국 판매 가격을 지난 1일 기준 엔화로 환산해 조사한 결과 일본이 9만8,800엔(94만3,638원·16일 기준)으로 가장 싸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비싼 국가는 브라질로 20만7,221엔이었다. 일본을 제외한 33개국 평균 가격은 12만6,533엔이었다. 한국(11만3,123엔), 중국(11만5,894엔), 미국(11만6,577엔)은 평균을 밑돌았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고가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3의 나라별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벌어진 것은 미국 등 해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올린 반면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용어가 ‘싼 일본’인데, 이는 같은 종류·품질의 제품과 서비스가 해외에 비해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상을 뜻한다.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동안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며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일본인이 '제자리 물가'에 익숙해진 탓에 일본 기업들은 수입 물가가 올라도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올해는 특히 엔·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15엔대에서 135엔대로 20엔이나 치솟을 정도로 엔화 가치가 빠르게 추락해 환율 효과도 커졌다.

일본 가는 외국인 관광객들, '엔저 효과' 만끽할 듯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외국인들의 일본 단체 관광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여행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외국 관광객은 물가와 환율의 이중 효과로 ‘싼 일본’을 쇼핑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단체 관광객도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이던 2019년의 월 평균치와 올해 4월 미국, 일본의 물가를 비교한 결과 일본 물가가 미국보다 29%나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 2%를 기록했지만, 미국(8%대)에 비하면 미미하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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