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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땡깡", 배현진 "졸렬"... 비공개 회의서 또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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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땡깡", 배현진 "졸렬"... 비공개 회의서 또 설전

입력
2022.06.16 17:20
수정
2022.06.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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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악수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악수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땡깡', '졸렬' 등 험한 말이 오갔다.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인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다. 여당 지도부 간 신경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안 의원을 향해 "땡깡을 부린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안 의원이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뒤 입장을 굽히지 않자 '고집을 부린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어서 부적합하고, 김 전 위원장은 과거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청산 대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한 점이 문제라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정수는 9명으로 규정돼 있다"며 "안 의원 요청대로 2명 다 임명하려면 당헌·당규 개정이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당 출신 김 전 위원장만 최고위원으로 인선해 부담을 줄이자는 의견이 절충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자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향해 제동을 걸었다. 배 최고위원은 "우선 권성동 원내대표가 안 의원을 만나봐야 한다"며 "만나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최고위가 별도의 중재안을 내고 찬반을 나누는 것 자체가 졸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뜻을 모아 안 의원을 압박하길 바라는 이 대표에 맞서 '안 의원 의견을 먼저 듣자'고 정면 반박한 셈이다.

배 최고위원은 공개발언에서도 "어느 누구도 '자기 정치'를 위한 의도를 혁신위원회에 담지 않겠다"며 "당내 건전한 조직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이 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앞서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와 '자기 정치' 대목을 거론하며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그는 지난 2일 최고위에서도 혁신위가 공천 개혁을 의제로 다루는 데 반발하며 이 대표와 충돌한 바 있다. 반면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최고위원 2명 추천'을 계속 고집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에게 최고위원 정수 9명을 유지하면서 1명만 추가로 인선하는 게 어떤지 양해를 요청했다"면서 "이에 당초 제안대로 2명의 최고위원 임명을 그대로 진행해달라고 했다"는 안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 셈이다. 안 의원 입장에 대해 이 대표는 "알았다"고 했다고 권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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