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잘 아는 편한 분? 누구냐…1부속실 소속이면 더 문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봉하행'을 수행한 대통령실 직원의 채용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채용된 김 여사의 지인이 대통령 부인에게 정무적 조언을 해줄 만큼 전문성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봉하행을 수행한 이들을 '대통령실 직원'이라고 밝혔다. 어떤 부서, 어떤 직급의 직원인지, 임명날짜와 함께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고 의원은 전날 저녁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봉하마을에 갔었던 분들 중 3명이 (김 여사가 대표로 재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이들 중 2명은 현재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13일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할 때 사인(私人) 동반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대통령실은 수행한 4명 중 3명이 대통령실 직원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 중 2명이 다시 코바나컨텐츠 직원이었던 점이 밝혀지자 "다른 정부에서도 오랫동안 일했던, 잘 아는 편한 분들이 대통령실에 가서 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라디오에서 "'잘 아는 편한 분들'이라는 건 전문성은 없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수행원들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1부속실 소속이라면 "영부인이 대통령의 모든 것에 대해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굉장히 큰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의원은 "1부속실은 대통령의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회담과 일정 등을 알고 관리하는 곳"이라며 "영부인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개입해서는 안 되기에 1, 2부속실이 따로 존재한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존심 때문에 2부속실을 계속 없앤 상태로 가져가겠다라면 이런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함께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몇 달 뒤에 좀 지켜보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청와대가 없어지고 얼마나 많은 말이 있었나. 그런데 지금 거의 100만 명에 가까운 국민이 가서 지켜보고 행복해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없던 것을 새롭게 하는 건 그만큼 어렵고 그러나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의 온라인 메시지는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반박으로 보인다. 고 의원은 "조사가 필요해 시일이 걸리는 사안도 아니고, 보안을 필요로 하는 극비사항도 아니니 즉시 답변해 주길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