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대통령실 이전을 축하하는 '집들이' 행사에 용산지역 주민들을 초대해 "저와 대통령실 직원들의 입주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떠나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이유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이었던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대통령실 이전 기념 주민 초대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실이 입주한 것을 계기로 해서 용산이 더욱 멋진 서울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용산 시민들과 또 서울 시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행사의 부제가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온 대통령입니다'인 만큼 사실상 집들이 자리로 마련됐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생활에 변화를 겪은 인근 지역주민과 직장인, 소상공인, 어린이 등을 초청해 소통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대통령실도 주집무실 공사가 완공되는 등 주요 공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축제인 만큼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용산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먹거리 마당과 각종 빈티지 소품, 주얼리, 수제 비누 등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부스를 만들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어린이들을 위해선 페이스 페인팅과 캘리그래피 체험, 화분 심기, 어린이 놀이터 등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가 꿈꾸는 대한민국' 그림 전시를 관람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한 플리마켓과 장터를 차례로 둘러봤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를 만났는데 남양주에 있는 광릉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오늘 행사에 온 것 같다"며 "(그 어린이가) 나라를 잃고 이렇게 왔지만, 건강하고 꿋꿋하게 커나갈 수 있게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세계 시민들과 우리가 하나라는 연대 의식을 가지고 서로 힘을 합칠 때 대한민국과 전 세계가 더욱 행복하고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7월 말 한남동 관저 입주
윤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달 말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다. 한남동 관저는 약 1,388㎡ 규모로 기존 청와대(2,678㎡)의 절반 크기다. 현재 각종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하고 있는데, 한남동 관저로 이사하면 이동거리 단축으로 교통 통제 시간은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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