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본설계 결과 잠정 예산 1조4,837억원
2020년 기본계획선 국토부 7,492억 원 승인
물가와 지가인상·급전시설 변경 등 이유 들어
정부와 재협의 불가피...개통 시기 최소 1년 연기
이장우 당선인 "그동안 시민들 속인 것" 질타
시민들 "또 늦어진다니...대전시 못믿겠다"
오는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됐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시기가 1년 더 늦어질 전망이다. 사업비가 배로 폭증해 정부와 예산 확보를 위한 협의가 불가피한데 따른 것이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트램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1조4,837억 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는 2020년 트램 기본계획 수립 당시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7,492억 원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시는 △물가·토지가격 인상분(1,368억 원) △급전시설 변경 비용(672억 원) △구조물 보강·지장물 이설비용(1,688억 원) △중구 테미고개 구간 지하화(530억 원) △정거장 10곳 추가(126억 원)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테미고개 지하화가 설계에 반영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수행을 위한 세부지침에 근거한 표준 설계 단가로 반영됐던 공종별 사업비가 현장 실정에 맞게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사업 예산이 폭증하면서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재협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에 9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트램 착공은 2023년 상반기에서 2024년 상반기로, 개통 시기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말로 각각 1년씩 늦어진다.
개통 시기가 당초 2025년 말에서 서대전육교 지하화 등 사업 물량 증가로 2027년 말로 1차례 연기된데 이어 또다시 1년이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조철휘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늘어난 사업비를 반영해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재부와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총사업비가 두 배로 급증했다는 보고를 받은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며 "선거가 끝나니 사업비가 두 배로 늘었다고 발표하는 건 그동안 알았는데 숨겨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 당선인은 트램 총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 데다 일부 계획을 보완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만큼 전문가들과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연장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대전시의 행정력에 불신감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대전시민 김모(47·여·동구)씨는 "예전에 2호선을 지하철로 추진하다 트램으로 바꾸면서 많이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이제 와서 사업비가 늘어나 늦어진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이젠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믿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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