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사·공단 4개, 출자·출연기관 14개 통폐합 검토
홍준표 당선인 '정무직 공무원' 직격
28일 인수위 보고, 29일 기자회견, 다음달 조직개편 조례 추진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고강도 개혁을 예고한 대구시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통폐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들 기관들의 업무보고를 받은 대구시장직인수위원회는 중복되는 업무 파악을 통해 전체 18개 기관 중 절반 정도는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일 인수위와 대구시 산하 각급 기관 등에 따르면 대구시 산하 공사·공단은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도시공사, 대구시설공단, 대구환경공단 4개다. 출자·출연기관은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엑스코, 대구신용보증재단,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의료원,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사회서비스원, 대구평생학습진흥원, 대구관광재단 14개다.
인수위는 최근 이들 기관에 대한 업무 보고를 중점적으로 받은 후 중복되는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경제와 문화, 복지 등 테마별로 업무가 중복되는 기관에 대해서는 특정 기관으로 업무를 이관하는 방식으로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다.
홍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일부 기관을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했고, 당선 후에도 "일부 기능이 유사한 기관을 통폐합하면 절반 정도는 줄일 수 있다"며 "선거 공신들 자리 만들어주려고 인위적으로 만든 조직은 모두 통폐합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폐합으로 특정 기관이 사라지면 해당 기관장 자리는 자동으로 없어지고, 업무를 추가로 넘겨받는 기관도 기존 기관장이 자리를 자동으로 승계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 인수위 방침이다.
특히 홍 당선인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무직공무원'을 직격하면서 산하 기관장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코드인사로 임명된 정무직들은 당연 퇴직 됨이 상당함에도 임기까지 버티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라며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이치가 똑 같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28일 이들 기관 통폐합 문제를 포함한 대구 현안들을 정리해 홍 당선인에게 보고한다. 홍 당선인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위 활동을 통한 대구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홍 당선인은 시장 직무를 맡게 되는 다음달 중 대구시의회에 조직 신설 및 폐지 조례를 제출해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기관 업무보고는 끝났고, 중복 업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조직개편은 가장 업무 효율이 높은 방향으로 인수위 보고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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