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리위도 논란...지지부진 이슈 키워 정무적 판단해야"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연합(EU) 특사로 벨기에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사안을 22일 심의할 예정인 가운데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그 실체가 있는 것인지 여부도 잘 모르겠고, 명확한 증거가 나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윤리위는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원내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흔히 말해서 '성 상납 의혹'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하고 명확한 증거가 나온 것도 아니다"면서 "서로 간에 쌍방의 제안이 명확하게 증거가 있어서 입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에 대한 논란도 거론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윤리위가 개최되면서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것도 더 이상 오래 끌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빨리 결론을 내야 되는데, 계속 지지부진하면서 이슈를 키워나가는 게 옳은 것인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할 사안 아닌가 판단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리위는 당초 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1일 지방선거 개표와 맞물리면서 22일로 미뤄졌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KBS 라디오에서 "선거에서 졌으면 윤리위에서 제게 책임을 물으려고 했던 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윤리위 개최 시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리위는 22일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을 출석시켜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징계 수위가 결정될지 아니면 아예 모든 결정을 보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징계를 내릴 경우 윤리위 규정 21조에 따라 4가지로 구분된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후폭풍을 고려해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에 "바깥에서 비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대통령에게도 우리 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종결지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해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가 나와도 대표직 유지가 어렵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엔 "글쎄, 어떤 내용인지 좀 봐야 되지 않겠나"면서 "실제로 어느 정도 증거 자료가 있는지 여부를 보고 판단해야 되는 것이지, 막연하게 누가 문제를 유튜브에서 뭐라고 했다고 우리가 증거로 삼을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사 출신으로서 뚜렷한 팩트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말에 "판사가 증거 없이 마음대로 판단하기 시작하면 그 나라 법치체계는 무너지는 것"이라며 "윤리위도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재판하고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어떤 개인의 도덕성, 그것도 당 대표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접근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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