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수상 식당 '점보' 홍콩 떠나 이동 중 침몰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 중단 후 어려워져
'무간도' '도둑들' 등 영화 배경으로 유명
홍콩의 야경을 상징하는 장소 중 하나로 홍콩과 한국 영화에도 배경으로 등장했던 수상 레스토랑 '점보'가 도시를 벗어나 견인된 지 불과 5일 만에 침몰했다.
20일 AP통신 등은 홍콩의 명물 수상식당 '점보'가 지난 14일 머물고 있던 홍콩 애버딘항을 떠난 후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를 지나던 중 '악조건'에 부딪혔고 물이 선박에 유입돼 전복됐다고 전했다.
점보의 운영사인 애버딘레스토랑은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을 구하려는 노력은 실패했다"면서 "현장 수심이 1,000미터가 넘는 만큼 인양작업도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는 매우 안타깝다"고 AFP통신을 통해 전했다. 앞서 점보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동남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보수를 지속하기로 하고 14일 견인돼 홍콩을 떠난 상태였다.
길이 약 76미터로 2,300여 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점보 수상 레스토랑은 1976년부터 40년 넘게 운영돼 홍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페리선을 타고 레스토랑 주변의 풍경을 관광하고, 명대의 영향을 받아 화려하게 장식된 배 내부에서 해산물을 직접 선택해 광둥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영업을 잠정 중단한 후 유지보수에만 비용이 지출되며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 기간 누적 손실액은 1억 홍콩달러(약 164억 원)로 추산된다. 이에 홍콩 입법원의 몇몇 의원들마저 "정부가 나서서 점보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점보는 홍콩 영화인 '성룡의 프로텍터(위룡맹탐)'와 '무간도'의 촬영지로 사용됐다. 한국 영화 '도둑들'에도 등장했고, tvN의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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