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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반시장 기록 경신 행진...월간 1000만장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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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반시장 기록 경신 행진...월간 1000만장 시대 열렸다

입력
2022.06.22 04:30
수정
2022.06.22 18:3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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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 하이브 제공

글로벌 K팝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국내 음반판매량이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5,708만 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7,000만 장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21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집계하는 가온차트와 현대차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1~5월 국내 음반 판매량(수출량 포함)은 총 2,865만 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6%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996만 장이 팔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실상 월간 판매량 1,000만 장 시대에 돌입한 셈이다. 지난 10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프루프’가 첫 주에 275만 장 팔리는 등 6월도 500만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올 상반기 역시 3,300만 장 안팎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국내 음반 시장을 이끈 것은 하이브 소속의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이다.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이전 앨범들이 꾸준히 팔려 상반기에만 400만 장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븐틴은 약 250만 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약 200만 장으로 집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NCT 드림과 JYP 소속의 스트레이키즈도 각각 300만 장, 185만 장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K팝 가수들뿐만 아니라 트로트 가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임영웅은 지난달 발매한 첫 정규앨범으로 113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솔로 가수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룹 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년 1,080만 장 수준이던 국내 음반 시장이 불과 5년 만에 5배나 커진 것은 글로벌 K팝 시장의 급성장 덕분이다. 단적으로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데뷔 이래 지난 9년간 3,700만 장에 이르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국내 전체 음반 판매량(4,170만 장)에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상위 10개 K팝 그룹이 기록한 음반 판매량은 3,212만 장으로 연간 전체 판매량의 56%에 이른다.

주목할 만한 점은 K팝 그룹들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하면서 전체적으로 파이가 커졌다는 점이다. 이들의 최근 앨범뿐 아니라 2, 3년 이상 지난 앨범들까지 꾸준히 팔려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신규 K팝 팬들이 꾸준히 유입돼 발매된 지 오래된 음반들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1~5월 판매된 방탄소년단의 음반 중 '프루프' 이전 발매됐던 앨범은 133만 장에 이른다.

음반 마케팅 전략의 고도화도 앨범 판매량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흔히 K팝 음반은 CD와 포토북, 포토카드, 포스터 등이 묶인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는데 기획사들은 앨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커버 사진을 멤버별로 다르게 제작하고 포토카드 등을 다양하게 제작해 무작위로 포함시킨다. 팬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는 응모권을 넣기도 한다. 좋아하는 가수를 팬사인회에서 만나거나 원하는 포토카드를 종류별로 구하기 위해 소비자 한 명이 수십 장의 음반을 사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유다.

음반 시장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엔하이픈, 트와이스 멤버 나연, 있지, 에스파, 소녀시대, 위너 등이 올여름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고 블랙핑크, 조용필 등도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우 연구위원은 “최근 음반 시장이 성장하는 건 일부 톱스타들의 음반 판매량만 크게 늘어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가수들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변이 없는 한 올 한 해 국내 음반판매량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7,000만 장 이상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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