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일단 2세대 백신 투입
3세대 백신 제조사와 협의, 치료제는 내달 도입
22일 원숭이두창 첫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질병관리청은 3세대 백신 '진네오스'와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를 신속하게 국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직 원숭이두창 전용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3세대 백신인 '진네오스'도 사람두창(천연두) 백신이다. 다만 바이러스가 같은 종류라 천연두 백신도 원숭이두창 예방에 85%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두 백신은 1~4세대로 구분되는데, 뒤로 갈수록 안전성이 높고 효과가 좋으며 접종 방법도 편리하다. 국내에는 1, 2세대 백신 3,502만 명분이 비축된 상태지만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에 정부는 덴마크 생명공학기업이 개발한 3세대 백신 진네오스 도입을 추진중이다. 다만 3세대 백신 도입은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 당장은 2세대 백신을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1978년까지 천연두 백신을 사실상 의무적으로 접종해 40대 중반 이상은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기대되지만 질병관리청은 "어느 정도의 면역력이 있을지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먹는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은 다음 달 도입이 목표다. 미국 기업이 제조하는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원숭이두창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성인이나 13㎏ 이상 소아 환자에게 우선 사용할 예정이다. 500명분은 최초 도입량이고, 정부는 향후 추가 구매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100명분도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에 치료제로 배포하도록 했다. 둘 다 미국에서 허가받은 의약품이다.
의사환자(감염 의심자) 진단검사는 당분간 질병관리청이 맡지만 확산 상황에 따라 지자체도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평가를 완료했고, 현재 유전자증폭(PCR)검사로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최대 3주인 원숭이두창 잠복기 중에는 PCR검사로 확진 판단이 어려운 만큼 이상 증상시 신속한 신고를 강조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잠복기에 국내로 유입되는 경우 지역사회에서 의료기관을 통한 신고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해외 입국자도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자발적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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