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세에 "지나치게 정략적"
진상규명 특위 제안에 "이성적이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국민의힘의 연이은 공세에 단순 사실 규명을 넘어서 정략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발족된 TF에는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의원이 팀장으로 임명됐으며, 윤건영·황희·김병기 의원이 합류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측 대응이 지나치게 정략적이고 사실 왜곡이 많다"며 "꽤 오래 인내해왔는데 이 문제에 대응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향해 "정치 공세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우 위원장은 여당 피격 사건 진상조사 TF 활동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TF단장인 하태경 의원이 '2020년 9월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청와대가 각 부처에 내린 지침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다'라는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을 이날 오전 공개한 데 대해 "여당 중진이 이 문제를 갖고 개인적인 아이템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이 들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하 의원이 제안한 국회 차원의 피격 사건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구성도 단칼에 거절했다. 우 위원장은 "특정 사건 하나를 갖고 특위를 꾸리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여야 의원이 언성을 높이고 싸울 수밖에 없는 사안에 대해 특위를 만들자는 제안이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여당이 별문제 없다고 한다면 자료 공개할 수 있다"
우 위원장은 피격 사건 당시 비공개 자료에 대한 공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개인적으로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 특히 남과 북 사이 여러 첩보를 획득한 경로까지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며 "선의로 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마치 당시 사건을 조작한 정권으로 몰아가는 흐름을 보면서 대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 위원장은 "국가 안보에 큰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혹은 일부 피해가 오더라도 지금 나라를 운영하는 여당이 '별문제 없다'고 판단을 한다면 어떤 자료든 공개할 수 있다는 게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숨기기 위해 감추고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27일 피격 사건 피해자인 이대준씨의 유가족과 만나 민주당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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