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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린' 래퍼…'임신중지권' 뒤집은 판결에 팝스타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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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린' 래퍼…'임신중지권' 뒤집은 판결에 팝스타들 분노

입력
2022.06.27 18:02
수정
2022.06.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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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드릭 라마 "여성의 권리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낙태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비판
"미국 여성에게 절망 어두운 날"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빌리 아일리쉬도 분노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26일 영국에서 열린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여성의 권리에 신의 축복이 있길"이라고 외치고 있다. BBC 유튜브 캡처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26일 영국에서 열린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여성의 권리에 신의 축복이 있길"이라고 외치고 있다. BBC 유튜브 캡처

"갓스피드 포 위민스 라이츠'(Godspeed for women's rights)."

'랩의 시인' 이라 불리는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는 26일(현지시각) 영국 유명 음악축제인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서 '세이비어' 공연을 선보이다 '여성의 권리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이란 뜻의 이 문구를 여덟 번 외친 뒤 퇴장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24일 임신중지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한 비판이었다. 당시 그가 머리에 쓴 호스 장식의 가시면류관에서 붉은 물이 줄줄 떨어져 얼굴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25일 영국에서 열린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너무 절망적이고 끔찍하다"며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미 대법원을 맹비난하고 있다. BBC 유튜브 캡처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25일 영국에서 열린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너무 절망적이고 끔찍하다"며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미 대법원을 맹비난하고 있다. BBC 유튜브 캡처

22일부터 닷새 동안 영국 남부 서머싯에서 열린 글래스턴베리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제약한 판결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다. 가수들은 노랫말을 바꿔 세계적 추세를 역행한 미국 연방대법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뉴질랜드 출신 로드는 이날 무대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을 향해 "F*uk Supreme Court"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당신의 몸은 태어나기 전부터 통제되고 객관화될 운명이었다"며 "하지만 여기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당신이 태어나기 전 고대 여성의 힘, 지혜가 있었다"고 일갈했다.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도 25일 무대에서 'F*uk You'란 노래를 불렀다. 그는 "자유에 대해 진정으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다섯 명의 대법원 판사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선곡 이유를 전했다. 곡을 부르기 전 로드리고는 임신중지권을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50여 년 만에 뒤집은 대법관 5명의 이름을 또박또박 호명했다. 로드리고는 "너무 절망적이고 끔찍하다"며 "많은 여성이 이 판결을 계기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2020년 미국 그래미어워즈에서 네 개의 본상을 휩쓴 빌리 아일리시도 절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늘은 미국 여성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라며 슬퍼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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