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계 4선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새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그간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 중인 이재명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선거 패배 책임자 동반 불출마'를 내세워 지난주 의원 워크숍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 의원의 불출마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친문재인계 당권 주자였던 전해철 의원도 같은 배경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후보이자 지방선거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의 출마가 책임정치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다시 사는 길에 저를 바치겠다"고 글을 맺었다.
친이재명계 정성호 의원은 홍 의원의 동반 불출마론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그런 정치가 말이 되느냐. 그게 정상적인 정치라고 생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이 홍 의원의 동반 불출마 요구에 호응할 가능성은 적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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