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계속 오를 것"
금리수준 전망 또 역대 최대
"주택가격은 내릴 것" 전망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거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르면 임금이나 제품 값을 미리 올려 받으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이로 인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리 수준 전망도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6%포인트 오른 3.9%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기준 역대 최대폭으로 치솟은 결과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낸다. 이 전망이 높아지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소비를 미리 하려는 유인이 커져 실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또 가계는 임금을, 기업은 물건 값을 올려 받으려는 심리도 강해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오름세가 과거에 비해 유독 가파르다"며 "외식비 같은 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체감한 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4.0%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149)도 전월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이 하락을 예상한 응답보다 많으면 100을 웃도는데, 한 달 새 상승을 점치는 응답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집값 전망은 전월에 이어 또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98)는 전월보다 13포인트나 내리면서 100을 밑돌았다. 1년 뒤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이 상승보다 더 많았다는 뜻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이 늘고,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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